전출처 : 세실 > 데이지야 넌 참 멋져~
잠옷 파티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43
재클린 윌슨 지음, 닉 샤랫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고학년 권장도서목록에 늘 올라있어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이다. 작가 재클린 윌슨은 직업이 잡지 기자였고 책 욕심이 많아 소장학고 있는 책이 만권이 넘는다고 하니, 우리나라 웬만한 아동실 소장도서보다 많을 듯 하다. 역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글도 쓰고 싶어지고,  잘쓴다는 불변의 진리가  맞나보다.

 잠옷파티는 초등학생들에게는 낯익은 '방학중 친구집에서 하룻밤 자기'로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이 책에서는 생일날 친구집에서 파티를 하며 하룻밤 자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에이미, 벨라, 클로에, 데이지, 에밀리 이렇게 다섯명으로 결성된 '알파벳 클럽'
주인공 데이지는 새로 전학을 와서 단짝친구를 만들지 못했지만 에밀리와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
물론 친구중에는 욕심도 많고, 데이지를 못살게 굴고, 싫어하는 클로에가 있다.  
다른 친구 잠옷생일파티에 열심히 다니고, 친구들도 초대하고 싶어하지만 장애가 있는 릴리언니때문에 가족들과 본인도 망설이게 된다.
결국 엄마를 설득하여 잠옷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하여 즐겁게 놀고, 언니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해피앤딩으로 끝난다.

 '잠옷파티'는 장애우를 가진 가족의 일상에 대해 무겁지 않게 자세하고 소개하고 있다.
 엄마, 아빠의 모든 관심이 언니에게로 쏠려 슬퍼하는 데이지의 마음,  백화점에서 언니가 소리르 지르고, 힘들어 해서 중도에 친구들 선물사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데이지..... 등
 
 이 책을 읽는 동안  친구들과의 학교 생활상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놓아 내가 마치 데이지가 되어 친구들과 어울리는 착각이 들었다.  장애우, 장애우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참 좋은 동화책이다.  초등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정신지체 장애우도 우리와 똑같이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할수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리라는 확신이 선다. 오랫만에 읽어보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정말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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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행복바이러스 > 고맙습니다.
900번의 고맙습니다
아야노 마사루 지음, 최형식 옮김 / 마당넓은집(등대)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얇고 가벼운 책을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그전에 읽은 책 2권이 좀 무거워서요. 이 책은 페이지 수도 작고 글씨도 큼직하고, 중간 중간 삽화도 들어가 있는 책 입니다. 초등학생이 읽어도 무리가 없는 책이었죠.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감동은 결코 작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책은 근위축증에 걸린 한 소년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이 함게 생활한 3년동안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언젠가 우리나라 농구선수였다 코치 준비를 하던 한선수가 이 병에 걸려 방송에 나온걸 본적이 있었던거 같네요. 이 병은 근육을 서서희 움직일수 없게 되는 병입니다. 병의 원인을 알지도 못하고 치료법도 없죠. 정말로 희망이라고는 찾기 힘든 병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병중에서 이병이 가장 무서운 병 같아요.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을 그냥 받아 들일수 밖에 없는...
    책을 읽으며 눈물이 글썽인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책이네요. 책 제목인 "900번의 고맙습니다"는 선생님과 주고받은 교환일기에서 나온 제목인데요. 선생님께 쓰는 메모 형식의 짤막한 일기의 끝에는 항상 "선생님 고맙습니다"로 끝을 맺습니다. 이 일기를 3년여에 걸쳐서 썼으니 그 일기엔 900번의 고맙습니다가 존재하죠..
    이 책엔 장애인 제자를 사랑하는 방법과 장애우인 친구를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어떻게 우정을 키워 가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 사랑을 바탕으로 일어난 작은 기적도 보여주고 있죠.
 
이 책의 말미에 옮긴이가 적은 시가 한구절 있습니다.
아래에 적어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지은이: 정 호 승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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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있는 준이였기에 눈물이 있는 준이였기에 더욱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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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힘내라 동구야~
괜찮아 낮은산 어린이 3
고정욱 지음, 최호철 그림 / 낮은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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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10년전 고등학교때 같은반 아이가 생각난다. 그 친구는 한쪽 다리가 불편해서 늘 목발을 짚고 다니는 키가 자그마한 예쁜 얼굴의 아이였다.  그 아이는 친한 친구도 없이 쉬는 시간이면 항상 책을 읽고 있고,  공부도 반에서 1, 2등하는 의지가 강한 친구였다.  나는 별로 외향적이지 못한 성격임에도 늘 체육부장이나 오락부장을 했기때문에 늘 친구들에 둘러 쌓여있었다. 그러니 그 친구에게 별 관심이 없었을 수 밖에...... 문득 그 친구는 무얼할까? 그 친구는 특별히 친한 친구도 없었으니 얼마나 외로웠을까? 도움을 청하고 싶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애우인 동구를 도와주는 영석이! 대부분 남을 도와주는 사람을 보면 부유한 사람보다는 풍족하지 못한 사람들이 더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있는것 같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씨를 갖게 된 것일까?  영석이도 할머니랑 둘이 살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아이처럼 하고 다니기 때문에 친구들이 멀리 하는데도 이렇게 선뜻 동구에게 손을 내민다. 이발소를 지나고 제제소를 지나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이어지는 가파른 길인데 힘들지 않느냐는 동구의 말에 '괜찮아'를 연발하는 착한 영석이. 친구를 위해 희생하는 갸륵한 마음씨가 베어 있다.

집안에 장애우가  있으면 오직 장애우와 장애우의 가족만이 고통을 감당하는 사회의 차가운 현실을 이 책은 알려 주는 듯 하다.  발 노릇을 하는 엄마가 오지 못하는 경우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동구의 맘은 얼마나 아플까? 엄마 등을 마구 꼬집어 준다는 아이의 마음을 통해서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장애우는 가족만의 아픔이 아닌 우리 모두 그 아픔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내 대녀도 9살이지만 걷는 것도 힘들고, 말도 하지 못하는 정신지체를 가진 중증 장애우다. 동생의 나이도 어리다 보니  휴일에도 가족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을 한다. 내면에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하기도 힘들어서 이리라.  언제쯤이면 당당하게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주위 사람의 따뜻한 도움을 받으며 생활할 수 있을까? 아니 그런 날이 올까?   이 책은 잊고 사는 장애우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슬픈 자전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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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bigshot1 > 오체투지와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한 감동적인 이야기
오체투지 - 매일 천 배를 하는 경혜의 절 이야기
한경혜 지음 / 반디미디어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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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佛敎에서 五體投地란 불법승 삼보께 예를 올리는 형식으로 양팔굽, 양무릎, 이마 이 다섯군데를 땅에 대면서 절하는 것을 말한다. 오체투지는 자기자신을 지극히 낮추고 아만을 꺾고 下心하는 것을 배우는 것인 동시에 성인과 스스로의 참나인 자성불에 대한 공경을 표하는 것으로 불교의 중요한 修行法으로 자리매김하고있다.

일본에서 태어나면서부터 팔다리가 없었고 이후 팔다리가 몇센티미터 자랐을 뿐이라는 장애인이면서도 긍정적인 생각과 생활태도로 고난을 극복하고 와세다학교 정치학부에 진학한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몇년 전 간행된 책 오체불만족에서 말하는 오체는 양팔,양다리, 머리를 포함한 몸통을 말하는 것이므로 불교에서의 오체는 그 의미가 다소 다른 것이다

과거 중국 六祖 慧能대사의 고명을 듣고 찾아온 어느 승려가 절을 하는데 머리가 땅에 닿지않는 것을 보고 "자네는 머리를 땅에 닿게하지 않게 절을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하니 "저는 법화경을 3000독하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듯 인체의 다섯부분을 땅에 닿게하는 五體投地禮는성인과 참나에 대한 지극한 공경의 표현인 것이다.

이 글을 쓴 동양화가 한 경혜님은 태어나서 얼마 뒤 돌부터 심한 뇌성마비를 앓아서 다섯 살때까지도 걷지 못하고 기어다니고 한살 아래 동생에게 업혀다닐 정도였다. 아버지는 대학을 나왔으나 의료보험도 안되는 당시 사정에 경혜의 사흘치료비면 한달 월급이 다나가곤하는 현실에 적응이 안되어 술과 폭력으로 가족들을 다스렸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와 이혼한 후 경혜와 연년생인 동생 경아를 데리고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이끌어갔다. 어머니 마음에 특히 첫째 딸에 대해서 저자의 표현대로 마음에 대못이 박혀있었음은 어쩔 수 없었으리라.

경혜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열이 몹시나고 驚氣를 하고해서 병원에 갔을 때 살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어머니가 등에 아이를 업고 아이가 죽더라도 性徹스님을 친견해보고 죽으라고 해인사 백련암을 찾아가 어머니와 아이 각 삼천배를 하게되었다. 몸조차 제대로 못가누는 경혜에게는 그냥 주저앉아서 머리만 땅에 닿으면 1배로 쳐주었다. 경혜가 3일에 걸쳐 삼천배를 다하고 암자로 기어가다시피 올라가니 성철스님이 계셨는데 경혜가 묻길 "큰스님 저 언제 죽어요?"하니 "오늘 죽어라."하였다.

그때까지도 절하고 있던 어머니가 있던 아래 法堂으로 내려가서 어머니께 큰스님이 오늘 죽으라고 했다고하니 그럼 어디서 죽을까 여쭤보라해서 다시 올라가서 여쭈니 "그래 니 어디서 죽을래?"하는 말에 어린 꼬마가"고마 여기서 죽을랍니다. 어차피 49재도 여기서 해야되고..." 이 소리를 듣고 스님이 다소 당황하는 표정으로 어머니에게 내려가서 "니 아 와카노?" 하니 어머니는"스님이 시작했으니 스님이 책임지이소."하는 말에 性徹스님이 "그라마 가시나야 니 오래살아라. 매일 천 배하면서..알았제?" 이렇게하여 경혜의 22년간에 걸친 하루도 거름없는 천배정진은 시작되었다.

성철스님은 저자에게 인생의 큰 전기를 마련해주고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백련암을 찾아가서 절을 할 때 뵈면서 저자에게 끝없는 감화를 주고 인생의 장애를 극복하게해준 마음의 큰 기둥이자 스승이었다.

저자의 절수행법도 성철스님이 몸소 실행하시고 그 방법을 이르셨듯이 입으로는 백팔대참회문을 외우고 마음은 부처님을 생각하며 몸으로는 몸을 굽히고 자신을 낮춰 성철스님이 직접 그려주신 일원상앞에서 정성껏 절을 하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장애인들은 다른 사람의 동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단지 불편하다는 차이가 있을 뿐 다르지않다는 이해와 관심이 필요한 것이었다. 심한 장애로 인해 말도 제대로 못하고 팔다리도 제대로 못가누면서도 매일 천배정진을 하였지만 자라면서 계속 이어지는 주위사람들의 놀림과 무관심과 외로움은 경혜에게 몹시나 가슴아픈 경험들이었다. 항상 정상인들과 동떨어져서 생활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멸시당하는 아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 힘든 것이었다. 어느날 초등학교를 같이 입학해서 항상 같이 있으면서 곁에서 많은 도움을 줬던 동생없이 집으로 가는 길에 동네 아이들에게 대책없이 돌세례를 맞고 돌아와서 울면서 절을 하면서 제발 아이들이 돌던지지말게 해달라고 빌었다고하니 그 고통스런 심정을 알만하였다.


매일 계속되는 정진과 어머니의 자식을 좌절하고 세파에 꺾이는 장애아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당당히 서는 인격체로 키우기위해서 특수초등학교가 아닌 일반 초등학교에 넣은 교육을 포함하여 생활하 나하나에 스스로 서도록하는 교육덕에 찢어진 헝겊조각 엮어놓았던 것 같았던 경혜의 몸과 마음도 조금씩 바로 잡혀가고 두뇌도 중학교 진학해서 어느 정도 지난 후에는 정상인에 가깝게 되어가고 있었다.

경혜에게 절은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는 것과도 같이 자연스러운 생활 그자체였으며 살아가게하는 에너지였고 장애를 극복하고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 수 있는 근본원동력이었다.

孟母같은 어머니의 배려에 의해서 중학교 진학때에 경남에서 서울로 이사를 오게되고 고등학교진학은 처음으로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동생보다 일찍 대학진학해서 언니로서의 모습을 가지겠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였지만 몇 개월만에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하게된다.

대입을 위해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사람들과 사회에 대해서 마음을 열도록 노력하며 책을 읽고 절을 하는 생활이었고 미대에 들어갈 꿈을 키웠지만 아직 성치못한 몸때문에 실기시험에서 데생을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할 수 밖에없었고 실기에 합격하더라도 장애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져서 3번 연속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게되었다. 결국 다른 관심분야인 경영학과에 진학하게되었지만 미술공부는 계속하며 그 과를 졸업하였고 학교다니면서 충분한 시간을 낼 수 없었던 터라 졸업하는 날 밤12시를 기해서 목숨을 건 첫번 째 만배 백일 기도를 하게된다.

하루에 자는 시간 몇 시간과 먹는 시간 잠시를 빼놓고는 온종일 절에 매달려야하며 온갖 고통과 인간육체와 정신의 극한을 맛보는 만배정진을 매일 면서 40여일이 지났을 때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에 다달아 차라리 죽어버리려는 생각으로 미리 구해놓았던 약을 먹었으나 주위에서 지켜주던 어머니가 팥물을 먹이고 몹시 혼냄과 동시에 격려를해서 그 지옥같은 고비를 넘기고 만배 100일 기도를 회향하게 된다.

이후 다른 전공의 최고경영자과정과 비견되는 홍익대의 미술수강과정을 다니다가 홍익대 미대의 다른 전공자의 미술대학 학점이수과정을 마치고 홍익대 미대대학원에 진학해서 미술의 이론과 실기를 좀 더 수준높게 공부하였고 대학시절 경영학과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통틀어 국전 입선5번, 특선2번을 하게되고 현재는 대학원 졸업을 하였다.


홍익대 미술학과를 다니면서 MBC 방송국의 실크로드 체험기행을 다녀온 후 같이 동행한 사람의 비디오에 찍힌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 생각하듯이 거의 완전한 정상인의 모습이 아닌 것에 큰 충격을 받고 실의에 빠져 다시 한 번 만배 100일기도에 도전하게된다.

전의 100일 精進과 같이 어머니의 권유에 의해 만배정진 백일기도 두 번째에 접어들어 기도가 거의 마쳐갈 무렵 성철스님의 열반 얼마 전에 성철스님을 백련암에서 마지막으로 뵈었을 때 서로 눈빛이 마주친 후 그 눈빛에 빨려들어 주관과 객관을 벗어난 경지를 체험했듯이 두 번째 정진때도 절수행중 문득 창밖을 보았을 때 주객이 없어지고 우주와 하나된 구경각의 경지를 체험하게된다.

개인적 생각으로 저자의 초인적인 수행력과 그 정진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않으나 이러한 경험은 구경각이 아니라 참나를 발견한 것임에는 틀림없으나 실생활에 충분히 체화될 수는 없는 解悟의 경지를 현실에 수용하여 체화할 수 있는 證悟로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주로 수행을 꾸준히 해 온 저자의 어머니의 수행체험과 이론에 기대어 수행생활을 해왔기때문에 프로수행자인 스님들이 체계세운 보편적인 수행이론과는 조금 달리 저자 스스로의 수행이론을 말하는 것 몇 부분을 읽고는 선지식의 가르침이 있어야하지 않을까하였다.

예를 들면 성철스님의 책 禪門正路를 보면 구경각은 그렇게 쉽게 오는 것이 아니라 화두가 동정일여 몽중일여를 거쳐 깊은 잠속에서도 한결같은 숙면일여를 거쳐 내외명철이 되어야 얻어진다고 하였다. 또한 성철스님 법문을 보면 구경각을 얻으면 자나깨나 마음이 언제나 환해서 매시매시가 좋은 때이고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저자의 글을 보면 절을 하다가 그 체험을 어머니께 여쭤보고 究竟覺에 이르렀다는 인가를 받는다. 어머니가 印可한 셈이니 어머니가 설사 수행많이하신 분이라하더라도 구경각에 이르렀다고 인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경혜님도 심신의 안정과 평화를 절수련을 통해서 분명히 얻었으나 日日是好日의 깨달음의 경지까지는 이르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보기에 저자는 뛰어난 인생의 구도자임에 틀림없으나 심오한 道的 체험을 한 선지식 큰스님을 스승으로 삼아서 지도를 받으면서 공부를 더해나가면 정말로 생사를 초월하고 윤회를 뛰어넘는 구경각의 경지까지도 이 생에서 체현해낼 수 있지않을까 하였다.

얼마 후 저자는 이생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3번째의 만배 백일정진을 자발적으로 시작한다. 이 정진은 깨달음을 얻고난 후의 기쁨과 이 생에서 절을 통해서 얻은 많은 것들과 장애를 이기며 살아가는데 이런 저런 도움을 줬던 존재들을 생각하며 그 공덕을 회향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장애우 동아리의 시력이 극도로 약화되어 전방 몇십센티밖에 보이지않을 정도인 친한 선배언니와 함께 시도했던 히말라야 칼라파타르봉(5540m) 트레킹에 성공하게되어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가지게되고 장애를 극복한 스스로에게 더욱 자신을 가지게된다.

평소 병원에 다니지않고 꾸준한 절수행과 참선으로 건강을 유지했던 어머니도 바쁜 직장생활에 병들고 나이들어 은퇴해서 경혜를 위해서 경남 진양에 어머니가 설계하고 특수한 기술이 요구되는 부분외에는 거의 혼자힘으로 작업실을 짓고 '작가의 집'이라고 명명한다.

현재 저자는 이곳에서 외국인 한국체험을 하게하여 각국의 사람들이 와서 한복입기, 김치, 된장국, 잡채만들기, 다도, 도자기굽기, 동양화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게하고 있고 주로 장애아동들이 자연을 벗삼아 스스로의 꿈을 키워가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다른 장애인들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 매개체 역할을 하려고하며 이제까지 많은 절수행을 통해서 얻었던 것을 사회를 위해 환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곳을 갤러리로 활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한다.

저자는 장애는 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것이며 스스로 마음을 어떻게 먹고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장애는 극복될 수 있다고하고 있으며 실제로 자신이 그 한 예를 보여주었다.
어머니의 교육과 동생의 도움 그리고 저자의 지극한 절수행과 노력 그리고 불보살의 가피가 오늘의 저자를 있게했음을 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지극한 정성으로 장애도 딛고 업도 극복하고 한 사람의 인간미있는 훌륭한 사회인으로 선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많이 잘못되어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고 국가정책에 많이 반영되어 그들이 진정 용기를 내어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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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장애우를 생각하자
큰일났다 똥이 마려워 눈높이 책꽂이 5
고정욱 지음, 이철희 인형 / 대교출판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보림이가 도서관에 놀러왔다가 고른책.  아마도 '똥'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호기심과 코믹한 책일거라는 단정으로 빌렸을 것이다. 그동안 똥이 들어가는 책(똥벼락, 누가 내머리에 똥쌓어, 똥떡, 강아지똥 등등)은 해학적인 내용이 많았으니......이 책은 제목은 우스꽝스럽지만 내용은 장애우가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똥이 마려운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내용상으로 보면 시간적인 개념은 '수업이 끝나고 늘 데리러 오는 엄마가 오시지 않아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인  몇시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장애우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길고 긴 시간이었으리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은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주인공에 대한 상황표현이 애틋하고, 안쓰러웠다.  걷지도 못하는 진우가 무릎으로 기어서 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인적이 없는 재래식 화장실을 불편한 몸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 몸이 성한 아이들이라도 힘들었을텐데..... 엄마에 대한 원망도 컸으리라. 자존심때문에 여자친구에게 대면대면해야 하는 진우의 심정은 또 어땠을까?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상실감도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결국 혼자 힘으로 화장실 볼일을 끝내고,  해냈다고 흐뭇해 하는 개선장군의 모습에서는 다소 안도의 한숨이 나왔지만 주변친구들이 '병신'이라는 냉소적이고 무지한 표현까지 쓰는데는 혼내주고 싶었다. 단지 내 가족중에 장애우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장애우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 장애우로 살아가는 아이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은 고정욱 선생님의 책이 대부분 그렇듯이 참 따뜻하다. 내용도 행복한 결말로 끝이난다.  우리가 장애우를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듯 하다. 딸아이에게 이 책을 읽고난 느낌을 물어보니 " 진우가 너무 힘들었을것 같아요.  제 주변에 진우같은 친구가 있으면 도와주고 싶어요" 하고 예쁘게 말한다. 이 책을 읽은 효과가 나타나는군. 그래 보림아 지금같은 예쁜 맘을 늘 간직하고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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