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행복바이러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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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번의 고맙습니다
아야노 마사루 지음, 최형식 옮김 / 마당넓은집(등대)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얇고 가벼운 책을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그전에 읽은 책 2권이 좀 무거워서요. 이 책은 페이지 수도 작고 글씨도 큼직하고, 중간 중간 삽화도 들어가 있는 책 입니다. 초등학생이 읽어도 무리가 없는 책이었죠.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감동은 결코 작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책은 근위축증에 걸린 한 소년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이 함게 생활한 3년동안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언젠가 우리나라 농구선수였다 코치 준비를 하던 한선수가 이 병에 걸려 방송에 나온걸 본적이 있었던거 같네요. 이 병은 근육을 서서희 움직일수 없게 되는 병입니다. 병의 원인을 알지도 못하고 치료법도 없죠. 정말로 희망이라고는 찾기 힘든 병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병중에서 이병이 가장 무서운 병 같아요.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을 그냥 받아 들일수 밖에 없는...
책을 읽으며 눈물이 글썽인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책이네요. 책 제목인 "900번의 고맙습니다"는 선생님과 주고받은 교환일기에서 나온 제목인데요. 선생님께 쓰는 메모 형식의 짤막한 일기의 끝에는 항상 "선생님 고맙습니다"로 끝을 맺습니다. 이 일기를 3년여에 걸쳐서 썼으니 그 일기엔 900번의 고맙습니다가 존재하죠..
이 책엔 장애인 제자를 사랑하는 방법과 장애우인 친구를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어떻게 우정을 키워 가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 사랑을 바탕으로 일어난 작은 기적도 보여주고 있죠.
이 책의 말미에 옮긴이가 적은 시가 한구절 있습니다.
아래에 적어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지은이: 정 호 승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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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있는 준이였기에 눈물이 있는 준이였기에 더욱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