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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에밀리
L.M.몽고메리 지음 / 열린 / 1996년 2월
평점 :
절판
에밀리 시리즈는 앤보다 훨씬 낭만적이고 감수성으로 흘러넘친다. 문장 하나하나도 그렇거니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검은 머리에 폐병이 있으며 예쁘진 않지만 요정같은 외모라는 주인공의 설정만 보아도 그렇지 않은가--; 나오는 인물들도 그야말로 매력이 뚝뚝 흐르는 선남선녀들이다. 앤보다 대중적인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훨씬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왠지 앤보다 먼저 쓰여진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에 더 리얼리티와 인간사에 대한 관찰력을 첨가하고 진지하고 심각한 문학소녀 취향 대신 유머를 첨가한 것이 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밀리가 쓰는 소설 <애플거즈 사람들>은 바로 애번리 사람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