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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블루 아이즈 - 타다 유미 베스트 2
타다 유미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십여년 전 해적판으로 보았던 단편집 <접물>의 감동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 다시 보는 타다 유미의 그림은 아직도 감탄을 자아낸다. 캐릭터, 컷분할과 구도, 흐르는 듯한 펜선까지 작가의 그림을 보면 마키 쿠수모토(탐미-비주류 일본만화의 대명사인)의 그림마저도 다소 조야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더구나 이 책에는 데뷔작부터 시작하여 초기(80년대)와 최근의 작품이 골고루 섞여 있으며 작품을 엄선한 에디터의 작품 해설, 그리고 작가와의 인터뷰까지 실려있어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다만 내용에 있어서는 취향에 따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작가는 일관되게 미국을 배경으로 밑바닥 인생들을 다루고 있는데 다소 루즈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관용적이고 방관적인 태도이며 사회적 의식 같은 것은 희박하게 보인다. 그러나 인터뷰를 읽고 작가 자신이 밑바닥 인생을 살아왔음을 알고 나면, 그녀의 작품이 패셔너블한 그림에 루저 의식을 더한 흔해빠진 겉멋은 결코 아님을 알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