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 나의 인생
마거릿 D. 로우먼 지음, 유시주 옮김 / 눌와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바바라 맥클린톡에 대한 책 <생명의 느낌>을 읽고, 생물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로서는 감동했지만 여성 독자로서는 다소 기대에 못미쳤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양쪽 모두를 충족시켜 주었다. 마거릿 로우먼은 식물학자이며 열대우림의 나무 꼭대기(!)의 생태를 전공하고 있다. 따라서 그녀는 이 책의 제목처럼 이십 년이 넘게 젊은 시절에는 로프로, 임신중에는 크레인으로, 그밖에 온갖 수단을 이용해 나무를 오르내리며 살아왔다.

그녀는 연구중 호주의 시골에서 결혼하여 두 아이를 가졌고, 주부로서의 역할을 강요하는 호주 시골의 문화와 자신이 원하던 연구자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교수직 제의를 받아들여 별거하였으며,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와서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무성적'인 전문직 여성(그것도 '과학자'인 것이다!)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을 무색하게 하는 멋진 책이고, 멋진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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