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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ㅣ 길벗어린이 문학
엘리너 파전 지음, 에드워드 아디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길벗어린이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보리와 임금님>이란 제목으로 읽었던 책이 새로 나와서 기쁘다. 한번 절판되고 잊혀지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었기 때문에. 그때도 <보리와 임금님>은 표제작으로는 좀 약하지 않나 했는데, <작은 책방>이 원제라는 걸 알고 나니 딱 맞는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 담긴 얘기 하나하나는 웬만한 동화책 한권의 무게를 지니니까. <일곱 번째 공주>나 <어린 재봉사>같은 페미니즘적인 동화들을 읽고 자란 아이들은,사회에서 여자아이에게 강요하는 공주 신드롬을 <백설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이 동화 속의 공주들은 남자 작가에 의해 씌어진 것임을 기억하자)따위를 읽고 자란 아이들보다 훨씬 쉽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1950년대에 나온 작품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동화들은 가히 혁명적인 내용이다. (물론 1차 여성운동은 이미 1910-20년대에 있었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내용이었지 문화적인 쪽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하물며 '시시한' 동화의 경우에야...) 신비적인 <손풍금>이나 위트가 넘치는 <금붕어> 등의 소품도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