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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전사 ㅣ 비룡소 걸작선 28
로즈마리 셧클리프 지음, 찰스 키핑 그림, 이지연 옮김 / 비룡소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서트클리프는 어린 시절의 사고로 거동이 불편했다고 한다. 그녀가 유독 역동적인 남성들과 영웅들의 세계를 많이 다룬 것은 자신에게 불가능한 것을 동경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좀 우스운 얘기지만, 역시 어린 시절 사고로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며 근친상간 로맨스 작품들을 줄기차게 써낸 VC 앤드류즈와 비교해 볼 수도?)그러나 남성 작가들의 영웅담과는 달리, 그녀의 작품에는 영웅적 업적을 성취하기까지의 섬세한 갈등과 감정의 결이 잘 살아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훌륭한 작가이다.
이 작품말고, 역시 영국의 고대사를 다룬 <횃불을 들고>도 빨리 새로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후자는 소년소설로 보기엔 좀 수준이 있지만 그만큼 깊이가 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 작가가 훌륭하게 고대를 재현해낸 소설, 재외 교포 작가가 훌륭하게 우리의 중세를 재현해낸 소설(<사금파리 한 조각>), 최근에 나온 두 작품이 이중으로 국내 역사 소년 소설의 빈곤함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