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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의 시대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나를 세번 놀라게 하였다. 첫번째는 현대 사회가 가진 문제점의 핵심을 실로 정확하게 짚어 냈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이 책이 쓰여진 연도가 60년대 후반이라는 점이다. 즉 이 책은 일종의 예언서이며 그 예언의 실현은 현재의 대한민국, 우리의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토록 예전부터 제기되어왔던 문제점들이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조차 아직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특히 산업사회가 지식사회로 전환됨에 따라 나타나는 혼란과 그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사회 이론의 부재는 현재 우리사회가 겪고있는 혼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사회의 고학력화와 그에따른 노동인력의 고학력화, 이에 따른 임금 인상을 사회가 견뎌내고 지식사회로 이동하는 것을 예언하였으며 대한민국은 바로 이 이동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유가 어찌되었든 대한민국은 고학력화에 따른 임금인상을 사회가 견뎌내지 못하였고 고학력 계약직 근로자들을 양산하였으며 미래에 불안감을 느낀 젊은이들이 안정된 공무원, 교사와 같은 직종에 몰리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산업사회의 논리가 아닌 저자가 말하는 지식사회의 논리로 문제를 해석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현 정부는 1920년대 미국의 뉴딜 정책을 떠오르게 하는 한반도 대운화와 같은 시대착오적인 산업사회의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노령화 사회의 문제와 해결책, 점점 효율이 떨어지는 공공부분의 문제와 해결책 등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의 핵심원인과 대책을 다루고있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 책을 통해 과거로부터의 예언이 아니라 살아있는 지침을 얻을 수 있을것이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이 리뷰를 읽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