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명언이 떠오른다. 하지만 '할 많은 일다운 일'들은 선택받은 자에게 돌아가고 다수는 일이 없어 경제적 상실감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그러니 '할 일이 많다'라기보다 차라리 '알아야 할 게 많다'고 해야 함이 맞는 것 같다. 코스피 지수가 꿈의 수치인 2000포인트 대로 진입하니 참여하지 않으면 마치 사회의 낙오자라도 되는 양, 재테크의 문외한들까지 막장타고 너나 없이 꼬리를 물고 진입한다. 모두 꿈에 부푼 개미, 서민들... 지난 주, 나도 이래저래 쌈지돈 긁어모아 소개받은 모 <베트남 *** 펀드> 가입 상담차 금융회사를 찾은 적이 있었으니 나 역시 이래저래 덩달아 헛꿈만 꾸고 있는 소시민일 뿐이다. 여태껏 재테크 공부를 나름대로 해 볼 거라고 수선은 떨었지만 제대로 한 적이 없는 지라 그저 직원의 말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귀를 쫑긋 세웠으나 휴~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어려운 경제전문용어들을 구사하는 직원 앞에서 주눅이 들어 더 쉽게 설명해 달라는 말이 목구멍속으로 잠겨버린다. 어쩌면 책의 내용이 나의 경우와 똑 같은지... 결국 나도 금융회사의 밥(?)이었다. 물어 보는 이야기의 70%는 잘 이해가 안가고, 빨리 처리할 것 처리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모르니까 전문가인 증권회사와 금융회사 직원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해주겠지하며 기대고자하는 일반인들의 믿음이 유발되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그런 흐름에 편승하여 흘러가는 것이 아무래도 타성에 젖어버릴 것같아 공부좀 하여 다시 찾아 와야겠노라며 속으로 다짐하며 돌아 섰다. 그리고 사서 든 이 한 권의 책! 진작 나왔어야 하며 이게 바로 돈되는 책이란 것을 몇 장 읽은 순간 깨닫게 된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고개를 저으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 굴지의 종금사와 증권사를 거치며 개인투자자 대상 영업에 잔뼈가 굵은 저자의 단호한 ‘노!'의 역설. 개인이 자기의 자산을 불리기 위해 순진하게 금융회사에 의지하는 동안 금융회사는 그들의 자산만을 불리기 위해 치밀하게 주판알을 놀리고 있다는 것. 그들의 아침회의 주요내용은 증시의 흐름이 아닌 판매수수료 높은 상품 판매전략, 할당 계좌수와 목표금액 등이 주를 이룬다. 주식이 내리면 내리는 대로 오르면 오르는 대로 오로지 자자 이익만을 위한 판매 전략을 세운다. 아침 신문에 그 아무리 부정적인 기사가 나오더라도 적합한 판매전략을 만들어 어떻게든 목표치를 채운다. 펀드에 손실이 나도 그들은 수수료와 보수를 고스란히 챙긴다. 금융회사가 VIP 고객들에게조차 절대로 말하지 않는 금융상품의 진실을 명쾌하게 설명하는이 책은 금융의 숨겨진 저들만의 ABC를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 읽기를 끝낼 무렵, 나는 금융회사의 운영메커니즘과 지극히 수익만 추구하는 가변적인 속성을 알게 되었다. 할 일,즉 재테크에 뛰어드는 것보다 먼저 알고나서 그 일에 뛰어 들어야 억울하지 않을 것이요, 손해 또한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금융정글의 진리도 깨닫게 되었다. 소비자 편에서 금융상품들의 면면과 실전 지침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속속들이 밝혀내 재테크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도록 해준 이 한 권의 책에 찬사를 보내며 이 땅의 소시민들에게 널리 추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