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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김인식의 감독이란 무엇인가
김성근.김인식.손윤.유효상 지음 / 새잎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김성근 감독의 팬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은 이젠 귀가 아프고 지겨울 정도일까?!
올 해 처음 관심을 가진 김성근 감독에게 푹 빠져서 1년 내내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다.
누군가는 70먹은 노인네가 뭐가 좋냐고 하겠지만, 지도자로서의 김성근 감독은 배울점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
솔직히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는 빵점짜리 인생을 살아오셨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야구인생의 김성근은 개인적으로 백점만점을 주고싶다. 아마 본인은 50점이나 주실지 모르겠다. 그 정도로 야구에 모든 인생을 바쳐 온! 최선과 노력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보여주는 분이신것 같다.
그리고 『감독이란 무엇인가』의 또 다른 저자! 김인식 감독
솔직히 이분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이름 석자와 얼굴뿐;;; 김인식 감독은 WBC때문에 친숙하기는 했지만 그가 어떤 지도자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도 어디~ 김성근감독은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서 김인식 감독 개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 없었다. 김인식 감독의 이야기 스타일은 자기 이야기보다 일본, 미국야구를 통틀어서 다양한 예를 선별해서 들려주신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김인식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그 분의 야구 신념을 대충이나마 엿 볼 수는 있었다.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처음 딱 받아 들었을 때 두께에 한번 헉 하고 가격에 한번 헉했다.
두 감독이 무슨 할 이야기가 이리도 많았는지 6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두께에 압도당했다. 두분이름만으로도 충분한데 두께도 기를 죽이시다니..;;
책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야구의 룰과 비슷하게 진행된다. 1회 초부터~9회말까지 그리고 나머지 이야기는 연장전으로 나누어서 한가지 주제에 대해 두분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듣는다.
야구경기를 하는 식으로 써내려간 방법은 김성근과 김인식을 전혀 다른 스타일의 전혀 다른 감독으로 보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읽는 내내 이렇게 비슷한 감독이 또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작은 부분의 차이가 두 분의 개성을 결정짓는 것 같았다.
한 팀의 감독으로서의 강한 신념은 분명히 두분이 같았지만, 선수나 팀을 운영하는 방법에서는 김성근 감독은 엄격한 아버지라면 김인식 감독은 포용력있는 어머니였다. 그래서 두분의 스타일이 비슷한듯하지만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무튼 책으로 다시 돌아가면,
1회부터 9회까지 두분의 감독에 대한 신념부터 코칭, 프론트, 팀, 크게는 한국야구까지 야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현 감독으로 있지 않기때문에, 그리고 프로야구리그에서 감독으로 오랜 세월을 보내왔기에 그 분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책에 다 풀어 놓았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이야기한다. 야구팬으로서 절로 고개가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전부 옳은 말씀들만 하신다.
무엇보다 야구선수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에 가장 공감했다.
배워야만 인성을 쌓을 수 있고, 생각하며 창의력이 는다는 거다! 하나 같이 옳은 말씀이다.
어느순간 예체능 하는 애들은 당연히 학업을 포기하고 자신의 분야에만 전념하는게 당연시 되어왔다.
예체능을 하는 아이들이 모두 김연아나 박태환같은 슈퍼스타가 된다면 공부 그까짓거 포기해도 된다.
하지만 솔직히 그 안에서 성공하는 애들은 몇명이나 될까?!
결국은 학교생활도 없이 한 가지에 올인하다 최고가 되지 못하고 사회에 내동댕이 쳐졌을때 그들은 ....
그리고 멋진 프로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은퇴 후 그들은....
실패하면 다시 일어 설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처음이 학교여야 할텐데 ,학교현장의 열약한 시스템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아이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저 감독은 자기 팀만을 생각하고 있는 그런 자리인줄 알았다.
하지만 김성근, 김인식 감독 모두 아주 어린 야구 꿈나무부터 나이 가득한 선수들의 은퇴후 모습까지 생각하고 걱정하고 계셨다.
작게는 우리팀 선수며 코치들의 가족들이 어떻게 하면 배부르게 생활할 수 있을까부터, 대한민국 야구인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까지 모든걸 걱정하고 근심하면서 바꿔나가려는 사람들이었다.
9장 이후부터는 연장전으로 두분의 대담이 실려있는데.
솔직히 이 부분이 필요한가?! 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였다.
무엇보다 앞에서 한 이야기의 반복이여서 안그래도 두꺼운 책 읽는 독자로 하여금 조금 지루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마지막 부록으로 두분의 한국시리즈 경기결과를 옮겨 놓은 부분은 참 좋았다!
결국 누군가를 끌어 주기 위한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 한건 忍과信이었다.
참고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때까지 믿어주는 게 리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면서, 칭찬 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 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