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선

점과 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10월

오랜만에 읽은 마츠모토 세이토 작품!

솔직히 '잠복'을 읽은 후로는 개인적으로 만족 할 만한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사회파 추리소설의 시발점이라는 말에 홀려서 이번에는 정말 괜찮지 않을까 라는 기대에 읽기 시작했다.

책을 처음 받았을때의 인상은 참 좋았다.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책도 얇았을 뿐만아니라  중간 중간에 삽화까지 들어가 있는게 아닌가!

그런데 개인적으로 소설책에 삽화가 들어가는 건 그닥! 아니 대놓고 싫어한다. 머리속으로 나름의 이미지를 그리는데 삽화만큼 방해되는게 없다 ㅡㅡ;;;

결론적으로 책은 하루만에 다 읽을 정도로 얇고 가독성은 높다.

하지만 서평을 쓰는데 이주가 걸릴정도로 재미있지는 않았다.(개인적으로 바쁜것도 있었지만...)

『점과선』은 해변에서 청산가리를 마시고 죽은 젊은 남녀의 동반 자살 사건에서 시작된다.

죽은 남자는 회사 비리사건때문에 수시로 언론에 언급되고 있던 남자! 그리고 함께 죽은 여자는 고급요정에서 일하는 여자!

누가봐도 사랑을 비관한 남녀의 자살로 보이는 사건이지만, 도리카이 형사의 작은 의문점에서 사건의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제목 답게 작가는 독자들을 다른 점을 마음대로 연결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천천히 원래의 점들을 이어 줄 새로운 선을 만들어 준다.

그 정도로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트릭과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준다.

하지만, 약 50년전에 문화가 다른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출간된 책이라는 괴리감인지,  읽는 내내 조금은 억지스럽다는 생각과 뭔지 모를 불편함을 느꼈다. 번역의 문제인지 받아들이는 내 자신이 문제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너무 재미있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추리소설의 거장답게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은 재미있다.

지금의 사회파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 하지는 않지만, 그 시절 첫 사회파 추리소설 치고는 평범한듯 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면이 참 좋았다.

가볍게 읽기에 더 없이 좋은 그런 추리 소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