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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존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기시 유스케 이름도 많이 듣고,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친숙하다.
그를 알게된건 한국에서 영화화된 '검은집'이었다.
공포 스릴러였음에도 어색한 컴퓨터 그래픽과 엽기적인 친구때문에 소리지르면서 본게 아니라 웃으면서 봤던 영화여서 더욱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만난 작품이 우리 니노가 주연으로 나온 '푸른불꽃'이었다. 그때 잔잔하게 다가온 인간의 잔인성과 니노의 연기력에 감탄하면서 봤었다. 그리고 최근에 오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열쇠가 잠긴 방'까지!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드라마나 영화화 될 정도라면 원작 또한 얼마나 좋은 작품들인지 안 봐도 드라마다!
우연 중 좋은 기회로 이번에 출간된 원작을 얻었고!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다크존』을 읽고 나니 다른 작품들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특히 '악의교전'이 읽고 싶어졌다!
무튼 다시 『다크존』의 내용으로 돌아가 보자
『다크존』은 장기 기사가 꿈인 쓰키다 히로시가 어딘지 알 수 없는 폐허가된 섬에서 영문도 모른 채 정신을 차리고, 17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적군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 적군의 왕을 죽여야만 끝나는 전쟁! 먼저 4승을 해야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
일본의 장기의 형식을 빌려와 벌여지는 전쟁! 장기말들과 같이 각각의 병사들에게 주어진 특징을 잘 이용해서 싸워햐 한다.
달만이 뜨고 지는 다크존! 극한 상황에서의 두뇌게임!
『다크존』 을 읽는 내내 '배틀로얄'과 '미래일기'가 머리 속을 왔다갔다 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도 생가나는 그런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 게임이 진행되는 다크존과 주인공 히로시의 현실세계의 이야리를 오간다.
처음에는 다크존에서 이루어지는 게임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서 책장이 넘어가고, 중반에 이르러서는 전쟁의 결말이 그려지면서 뻔해지겠구나 싶으면서 히로시의 현실세계의 숨겨진 이야기를 읽는 재미에 빠진다.
즉 두 시점을 이용해서 재미와 긴장감 독자가 끝까지 책장을 넘길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인간의 욕망과 광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가답게
『다크존』에서도 주인공 히로시를 통해 출제하고 안정적이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광기를 절제적이면서도 다크존에서의 전쟁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그려내고있다. 왜 싸워야 하는지 이유를 묻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는 곳에서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인다.
죽음에는 이유가 없다. 단지 우리가 아니 내가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크존』은 장기판에서의 전쟁이라는 재미와 함께 경쟁사회의 참담한 모습을 적절히 조화해서 그린 멋진 작품이다.
엄천난 두께때문에 읽는 호흡이 길었다.
하지만 홍군과 청군의 전투에 흠뻑취해서 책장이 이렇게 많이 넘어갔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된다.
페이지에 비해서 책이 생각보다 얇다.
그리고 처음에는 일본 장기룰도 모르는데 이거 읽어질까?! 라는 의심과, 책 첫머리에 일본 장기 설명때문에 좀 더 위축됐지만 결과적으로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된다.
우리나라 장기도 둘지 모르는 내가 일본 장기를 주제로 한 이 소설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으니! 장기 지식에 겁먹지 말자!
읽다보면 저절로 익숙해지고 터득하게 된다.
기시 유스케를 알게 해준!
그의 작품에 흠뻑 취하게 만들어 준 재미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