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ㅣ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두 번째로 만난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얼마 전에 읽은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시사 후에’ 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 작품 역시 기대하고 있었다.
기대 만큼이나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아마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이 작가의 특징이라고 해야 할까!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역시 탄탄한 사건, 사고 하에 재미있는 이야기는 독자를 진지하고 무겁지 만들지 않고 유쾌하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호기심 어린 눈을 가지고 책을 읽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번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는 모든 창문이 잠겨있고, 현관문까지 체인걸쇠가 단단하게 걸려서 잠겨 도저히 사람이라고는 절대 들어올 수도 나갈수도 없는 살인현장!
그 안에 유일하게 시체와 함께 갇혀 의심받게 되는 류헤이 라는 청년의 주변에서 사건이 시작한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시사 후에’ 는 여러 가지 사건을 단편적으로 보여줬다면,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는 한 가지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가 끝까지 흘러간다.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책 앞의 호흡이 길어서 조금은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되면서 유쾌함과 긴장감은 다시 돌아온다.


류헤이와 그의 누나의 전 남편인 우카이 탐정이 사건을 차근차근 거슬러 올라가면서 읽는 독자도 함께 추리해가는 재미가 있다.
단서를 하나씩 주기 때문에 나름의 뒷이야기를 그려보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자 읽는 내내 지루할 겨를이 없다는 큰 장점이다.
나의 미숙한 추리는 결론과 엇나갔지만, 나름 괜찮은 결말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를 읽게 될 당신도 꼭 한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국어시간에는 배운 ‘전지적 작가시점’이다.
이 말을 생뚱맞게 왜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꼭 읽어보길 바란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지적 작가가 아닌! 독자와 너무나 함께하고 싶어 하는 작가의 시점이라는 점에서 가끔 튀어나오는 작가의 말은 재밌다 못해 귀엽기까지 하다.
너무 솔직한 작가의 시점은 정말 매력적이다!

가볍게 추리소설이 끌리는 가을날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