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포석 - 제124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호리에 도시유키 지음, 신은주.홍순애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3월
절판


헤메는 것, 방황하는 것, 혹은 떠도는 것.
나의 작은 현실에서는 과거에도 목슴을 건 도망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었고, 또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어디론가 나가면 반드시 나갔던 장소로 되돌아온다. 파리에서 이 마을로 이동한 후에 다시 파리로 돌아가고, 또 도쿄로 돌아간다.
나는 그때마다 나의 집에 있다.
나의 행동을 밀착인화처럼 보기 좋게 회고하면, 그것은 모두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지, 떠도는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얀의 個 와 나의 個는 완전히 부딪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왠지 모르게 접촉하는 부분은 있어도, 거기서 더 나아가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내가 소중히 여겨온 조개불은 종류를 달리하여 불탔을지 모른다.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을 왠지 모르게 말하게 하여 상처를 드러내게 하는 인간은 무관심하고 냉담한 타인보다 위험한 존재가 아닐까?
....
그러나 사실은 서로가 보이지 않는 파리를 죽이고 있었던 게 아닐까.
던져야 할 것을 잘못 집어들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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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내력 - 제11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오쿠이즈미 히카루 지음, 박태규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월
절판


과거의 기억이란 곧 사건의 의미가 풍경으로 변한 것이어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에게 미래보다 과거가 더 다양한 것은 그가 과거의 풍경을 여러가지로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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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원작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39
호리 다쓰오 지음, 남혜림 옮김 / 더클래식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사람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 순애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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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원작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39
호리 다쓰오 지음, 남혜림 옮김 / 더클래식 / 2013년 10월
구판절판


나는 주검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그들을 기꺼이 보내었지만
소문과 달리 대단히 의연한 그들의 모습에,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금세 받아들이고 퍽 쾌활해 보이는 것에 나는 정말 놀랐답니다.
다만 당신, 당신만은 돌아오는군요.
당신은 나를 가볍게 스치고 주변을 방황하다가 무언가에 부딪혔고,
그섯은 당신에게서 소리를 내고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오오, 내가 애써 얻은 것을
내게서 앗아가려 하지 말아요.
내 말이 맞지요.
만약 당신이 마음이 들떠 무언가에 향수를 느낀다면,
당신이 틀린거에요.
그것이 우리 눈앞에 있어도
그것은 여기에 있지 않아요. 우리가 그것을 지각함과 동시에
그것을 우리의 존재로부터 거울 안에 반영시키고 있을 뿐인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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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디의 아이들 - 성장과 발전의 인간적 대가에 대하여
캐서린 부 지음, 강수정 옮김 / 반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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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잊기 쉬운 사실인데 알량한 이익과 한정된 터전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부패의 지배를 받는 하류 도시의 지친 주민들이 선한 태도를 유지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놀라운 점은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선량하며, 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게 무너져버린 7월의 어느 오후에 압둘이 부엌 시렁을 놓다가 직면한 것과 비슷한 사태를 일상적으로 접하는 많은 사람들, 집이 기울어져서 무너진다면, 그 집이 놓은 땅 자체가 비스듬하다면, 모든 걸 곧게 세우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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