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메는 것, 방황하는 것, 혹은 떠도는 것.
나의 작은 현실에서는 과거에도 목슴을 건 도망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었고, 또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어디론가 나가면 반드시 나갔던 장소로 되돌아온다. 파리에서 이 마을로 이동한 후에 다시 파리로 돌아가고, 또 도쿄로 돌아간다.
나는 그때마다 나의 집에 있다.
나의 행동을 밀착인화처럼 보기 좋게 회고하면, 그것은 모두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지, 떠도는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얀의 個 와 나의 個는 완전히 부딪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왠지 모르게 접촉하는 부분은 있어도, 거기서 더 나아가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내가 소중히 여겨온 조개불은 종류를 달리하여 불탔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