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포석 - 제124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호리에 도시유키 지음, 신은주.홍순애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3월
절판


헤메는 것, 방황하는 것, 혹은 떠도는 것.
나의 작은 현실에서는 과거에도 목슴을 건 도망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었고, 또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어디론가 나가면 반드시 나갔던 장소로 되돌아온다. 파리에서 이 마을로 이동한 후에 다시 파리로 돌아가고, 또 도쿄로 돌아간다.
나는 그때마다 나의 집에 있다.
나의 행동을 밀착인화처럼 보기 좋게 회고하면, 그것은 모두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지, 떠도는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얀의 個 와 나의 個는 완전히 부딪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왠지 모르게 접촉하는 부분은 있어도, 거기서 더 나아가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내가 소중히 여겨온 조개불은 종류를 달리하여 불탔을지 모른다.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을 왠지 모르게 말하게 하여 상처를 드러내게 하는 인간은 무관심하고 냉담한 타인보다 위험한 존재가 아닐까?
....
그러나 사실은 서로가 보이지 않는 파리를 죽이고 있었던 게 아닐까.
던져야 할 것을 잘못 집어들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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