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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매미 ㅣ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쓰요 지음, 장점숙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삶에서 어떤 순간,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뜻밖에 수렁에 빠져서 인생 그 자체가 뒤바뀌곤 한다. 운명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이런 일들은 비단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만 발생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 속의 모두에게 해당된다.. 나 역시도...
또 우리는 좀처럼 기억할 수 없는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카쿠타 미쓰요의 실력이 가장 빛을 발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제목자체가 던져주는 의미가 참 심오하다.
무엇보다 카와코와 카와루의 시점으로 던진 것이 흥미로웠다.
순간의 선택 그리고 엇갈림, 모성.. 송두리째 뒤바뀜... 그리고 기억....
어둡고 붉은빛에서 거칠고 조악한 회색 빛, 그리고 따듯하지만 여린 푸른 빛에 이르기까지 가쿠타미쓰요의 독특한 소설적 성격이 부여해주는 강점으로 넋을 잃게 만들어 주었다.
조용하게 떨리게 그리고 숨막히게 하는 작가의 재능은 정말 빈틈없다.
비의식의 직면에 따른 마음의 변화과정.. 심리적 현실을 흥미롭게 풀어나간 점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