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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ㅣ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권영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아.. 책이 나를 끌어당기고 마음을 사로잡네예.. 그래서 사정없이 붙들고 봤습니다
나의 지리멸렬한 인생을 보상해주는 것 중의 하나가 오가와 요코의 책들이다.
이상하게도 나는 조급해질 때마다 그냥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 한 권 다 읽고 난다고 사건이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그런 이유는 인과론이 명확하기 때문일 것 같다. 적어도 마음의 짐이 사라져 버리기에...
침묵과 촉박한 시간, 그리고 대책 없는 불안증에는 이만한 것도 없다.
마음 한구석을 도려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에 끼워 맞춰 들어가니 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오가와요코의 작품들은 읽다 보면 알게 된다, 따듯함이 얼굴을 들어내는 모습을...
뚜렷한 원인이나 이유를 설명할 순 없다, 항상 읽고 나면 그 이미지가 몸 속 어딘가에 남아 흐르고 있다.
소담하게 그렇지만 풍부하게 담아내는...그래서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누워서 책 읽기란 너무나 행복한 '짓'이다..
그냥 착잡할 때 이런 여유와의 눈인사가 지금 나에게는 어쩌면 전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