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고전강독 3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 공병호의 고전강독 3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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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아의 천재 아리스토텔레스...
그는 스승인 플라톤과는 반대로 실천 가능한.. 행위로 성취 가능한, 소유 가능한 것에 대한 탐구를 지향했던 학자이다. 디오게네스에 의하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다룬 주제는 115가지에 펴낸 책은 무려 550권이라고 한다.

'공병호의 고전강독 3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
행복... 행복이라는 주제는 인간라면 모두가 소망하고 탐색하는 평생 추구해야 하고 함께하는 상당한 의미 그 자체일 것이다.
누구나 행복이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매번 또는 늘~ 관심을 가져봤을 것이다.
인간 삶 이면의 숨겨진(또는 전면에 드러내는) 행복이라는 서브텍스트에는 그 폭과 층이 넓어서 모든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정의되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이다.
그렇다. 누군가에게도 그렇겠지만 나에게도 그 '행복'이라는 것이 인생의 화두이기도 하다.
언젠가 너는 어떨 때 행복해?라고 질문을 받아 본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냥 다른 거 없어.. 직업으로써 직장생활이나 아님 경제활동을 하고 집에 들어와서 자기 전에 편안하게 읽고 싶은 소설책 즐겁게 읽다가 잠들 수 있다면 그게 나에겐 행복인 것 같은데.. 참...점심때 혹은 저녁때 식사하면서 병 맥주 한 병 마시는 것도 너무 행복한 일이고... 비 오는 날 누가 날 찾는 다면 더더욱 행복할 것 같아.."
"다른 건 없어?"
"부차적인 것은 많이 있지... 꼭 내 응원 덕뿐은 아니겠지만 좋아했기에 주변에 머물렀던 그 사람이 조금은 위로와 치유가 통했는지 전에 다분히 보이던 마치 어두운 방에서 묵상을 하듯 쓸쓸했던 모습이 사라져갈 때, 가끔은 즉흥적이지만 즐겁게 여행 떠나는 거.. 그리고 오래도록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함께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준다면 좋겠고, 또 좋아하는 사람의 새로운 이야기들 들을 수 있을 때도 그렇고.. 또.....너도 알겠지만 내가 좀(상당히) 직설적 문법과 태도로 살아가잖아.. 대부분 그것을 적응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 그게 좀 힘들긴 한데.. 그래서일까? 가끔 솔직한 감성의 소유자들을 만나서 공명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을 때 난 그렇게 생각해... 내 안의 따듯한 무언가가 누군가와 소통하고 있구나 하고... 그럴 때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해... 또, 가끔은 내 방안에 틀어박혀 음악을 할 때도 행복하고... 나랑 닮은 사람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야...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며 우두커니 앉아있던 나를 바라보는 듯한 다정한 느낌?  어떻게 보면 전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모습일지 모르지만... 그냥.. 하루 중에서 별것 아닌 일에도 의미를 두고 소중하게 담아간다는 마음.. 그게 나에겐 행복인 것 같아.. 나이 드니깐 어쩐지 가끔은 조금 쓸쓸해지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하나하나 듣고 상상하고 호응하다 보면 나 혼자 소근거리는 것 같긴 해도 인생 살면서 나 역시도 어울림의 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 그게 나에겐 행복인 것 같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문.. 행복...
니코마코스 윤리학 원저는 10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핵심 5개의 주제(행복, 탁월성, 정의, 친애, 즐거움)로 재구성한 공병호 박사의 폭풍 강독 후 철학과 실천적 지혜의 흔적, 탐구가 묻어 있는 책이다. (수십 번에 걸친 독서와 내용해부, 재정리, 재해석의 과정을 거친 작업이었다고 하니 정말 고된 일이었겠습니다^^)
구성적으로는 수단으로써의 가치가 아닌 목적 그 자체인 행복 그 정의에서부터 시작하여 지적 탁월성, 성격적 탁월성, 친애, 즐거움으로 진행되는 이 여행은 마지막에 다시 행복에 대한 종합적인 정의로 마무리를 짓고 있으며 내용적으로는 행복한 삶은 어떤 삶이며,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의 내공 깊은 조언을 공병호 박사의 치밀하고 치열한 분석이지만 친절하고 편안한 해설과 논리가 고전으로써 다소 딱딱하고 거리감이 있어 보이는 부분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었다.(특유의 친절하고도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병호 박사..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절로 몰입을 하게 된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가치관에 따라, 살아온 환경에 따라, 저마다의 행복을 꿈꾸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분주해 보이기만 하는 삶이 또 다른 누군 가에게는 행복한 삶일 수 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너무 소박한 삶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행복 그 자체일 수 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이 각자의 행복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52p

 

아리스토텔레스 전문가인 계명대학교 유원기 교수는 '그의 이론은 근대 과학의 발전을 저해하였다는 주장을 인정하더라도 최소한 그의 이론이 인간의 목적과 가치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니코마코스윤리학을 번역한 카톨릭대학교 이창우 교수 등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근대인에게 남긴 위대한 지적 유산으로 ' 경험주의적 색체', ' 상식에의 호소', '논리적 분석정신' 세 가지를 들었다. 이들 유산이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43p

 

왜 사는가? 왜 열심히 사는가?
누구나 잘살고 싶기 때문에,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에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자주 들어왔지만 막상 행복에 대해 차근차근 따져 들어가다 보면 의외로 우리가 행복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해가 깊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도 가지고 있지 않다.
세상의 분위기와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살아가다 보면 행복과 성공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간다. 이런 질문과 의문 그리고 고민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만난 것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다.
이 책은 나에게 반석 위에 세운 단단한 삶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답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250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
그 긴 시간 동안 인간 본성이 역사적으로 크게 변한 것이 없기에 원론적인 질문에 대한 답과 더불어 실천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돕는 책이며, 자신은 물론 타인과 삶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44p

 

 

행복은 외적인 좋음을 필요로 한다. 일정한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고귀한 일을 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쉽지 않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친구, 부 그리고 정치력 같은 수단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좋은 태생, 훌륭한 자식, 준수한 용모와 같이 그것이 결핍이 지극한 복을 방해하는 것들도 있다.
-75p

 

 

'행복이나 성공 또한 세상의 다른 것들처럼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누릴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랬듯이 이 책이 행복과 성공을 향한 여러분의 여행길에 충실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시작하는 글 중반부와 후미에 저자의 글을 보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인생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묻다' 라는 부제처럼 흔히 우리가 막연하게 품어온 행복에 대한 생각이 무엇일까?

책에서는 행복에 필수적인 것과 행복의 조력자로써 유용한 부분을 언급하고 있으며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경향을 갖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닌 경험주의자로써의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만큼이나 강조했던 '탁월성' '지혜와 관조적 활동' 삶 사이의 균형', '외적 조건' 등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풀어놓고 있었다.

 

 


어떤 개인이라도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의 삶을 선택한다면, 사리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행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4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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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병호의 고전강독 3-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
    from 幸せの意味 - mix1110 - 윤재홍 2012-08-15 14:26 
    아카데미아의 천재 아리스토텔레스...그는 스승인 플라톤과는 반대로 실천 가능한.. 행위로 성취 가능한, 소유 가능한 것에 대한 탐구를 지향했던 학자이다. 디오게네스에 의하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다룬 주제는 115가지에 펴낸 책은 무려 550권이라고 한다.공병호의 고전강독 3 - 공병호 지음/해냄'공병호의 고전강독 3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행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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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는 시 있잖아? 난 그 섬이 꼭 스마트폰 같아. 연애하는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잖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물 받은 책을 가장 먼저 읽는다. 선물 받은 목걸이를 그 자리에서 걸고, 선물 받은 반지를 반지를 눈앞에서 끼어본다. 선물이란 그것을 받은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것을 준 사람의 욕망을 눈앞에서 실현시키는 것이다. 결국 책은 그것을 아직 읽지 않은 미지의 독자를 위해 존재하고, 읽히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잃어버렸다는 말은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제하는 말이란 생각이 들어요. 잃어버린 지갑이나 휴대폰을 되찾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니깐, 하지만 잃어버린 걸 다시 되찾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땐 정말이지 견딜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돼요. 그 밤 트위터에 실린 글을 보고 충동적으로 아침 일곱시에 실연당한 사람들의 모임에 나갔던 것처럼 말이죠.

 

스스로의 삶을 관통하는 말은 하기 힘들다.

죄책감은 말의 껍질을 깨뜨리고, 분노와 슬픔은 껍질 안의 말을 짓눌러 부숴버리기 때문이다.



실연자들의 이야기를 그 섬세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리얼하게 표현해내고 있었다. 

그 실연자들의 이야기들을 새롭게 고찰한 소설이었다 .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  

제목부터 펼쳐지는 뭔가 색다른 실연자의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의 벽이 서로 소통과 치유의 문으로 작용하던.. 특히 상실의 공동체라는 표현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별후의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무겁게 쏟아지기 직전의 검은하늘처럼 무겁고, 배반스러운 침묵과 정리될 수 없는 흐름들..

경험하고 경험했던 사랑과 갈망 그리고 두려움, 헌신과 이기심..

계속되는 반추속에서의 상대방, 그리고 나에 대한 실수나 잘못, 배신과 배반에 대한 변명과 정당화로 온 힘을 쏟아버리는, 소진시켜버리는...

그리고 현실 지각을 잃어버리게 되는... 마음은 과거에 머물러 끊임없이 추억에 맞닿아 있기만 하는....

그 순간들의 믿음과 약속을 끊이지 아니하게 회의하게 되는 과정들....

병적으로 그 순간들의 그 사람과의 관계 그 기억들만을 항상 면밀히 들여다보기만 하는 작업들이 아닐까?

하지만 그 이별과 헤어짐에 대한 진심과 진실은 이미 사라진 저편의 잡을 수 없는 흔적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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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from 幸せの意味 - mix1110 - 윤재홍 2012-08-11 17:30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는 시 있잖아? 난 그 섬이 꼭 스마트폰 같아. 연애하는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잖아..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물 받은 책을 가장 먼저 읽는다. 선물 받은 목걸이를 그 자리에서 걸고, 선물 받은 반지를 반지를 눈앞에서 끼어본다. 선물이란 그것을 받은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것을 준 사람의 욕망을 눈앞에서 실현시키는 것이다. 결국 책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만나본 적 있는 시간 속을 반대로.. 맨발로 걷고 있던 나의 그리고 그 사람의 이야기들 같네요.. 걷기엔 너무 힘들었던 기억들을 다시 살펴보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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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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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끼의 착실한 글들... 이게 잡문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하라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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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빛나지 않는 별은 없어
김미라 지음, 천은실 그림 / 서해문집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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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들 선물해주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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