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과 가면의 룰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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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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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가면의 룰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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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딴 건 상관없다고 말하는 자도 있어. 살인자로서 재판을 받으면서 낄낄거리며 웃는 자들, 하지만 그런 자들은 약해서 그런 거야.
동종을 죽인 것, 자신과 닮은 생물, 같은 종류의 생명을 파괴한 충격을 견딜 수 없어서 무의식중에 자신의 참된 감각을 밀봉해버린 것뿐이지. 인간의 무의식은 자동적으로 정신의 균형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하니까.... 살인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자는 무의식중에 그 충격을 밀봉해버릴 만큼 약해빠졌고 그걸 견디지 못한 것뿐이야. 스스로 그렇다고 세뇌하고 있을 뿐이야. 애초에 연속으로 '묻지 마 살인'을 저지르는 자들은 그런 어설픈 짓을 저지르는 순간에 이미 그 정도 수준의 인간밖에 안 된다는 얘기야. 진짜 괴물은 그런 짓은 하지 않아. 사회의 이면을 기어올라가 상당한 지위에서 태연히 음울한 악을 휘두르지.... 인간을 죽인 충격을 무의식적으로 정신의 어딘가에 밀봉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였을 때, 인간은 분명하게 오작동을 일으키게 돼."

"당신들 같은 인간이 그렇게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해도... 인간은 당신들 생각대로 움직이지는 않아요. 분명 우리는 자시들 문제로 하루하루가 바쁘죠. 아프리카 작은 나라의 이권에까지 눈을 돌리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그 계획은 일본에서 하는 것이죠? 사람들이 당신 생각대로 움직일 리 없어요."
"나는 오히려 우리가 드라이브를 건 뒤에 사람들이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 계기는 우리가 만들어. 하지만 그 꿈틀거림은 사람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 그 소용돌이를 통과하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폭발할 게야.... 선의를 바탕으로 한 인간의 폭력성과 열광은 홍수처럼 수위가 부쩍부쩍 높아지는 거야. 그건 열광이야. 알겠어? 내가 원하는 건 열광이야. 파괴로 향하는 열광의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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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惡と假面のル-ル, 악과 가면의 룰
    from いきだねぇ!! 2013-06-20 15:01 
    "물론 그딴 건 상관없다고 말하는 자도 있어. 살인자로서 재판을 받으면서 낄낄거리며 웃는 자들, 하지만 그런 자들은 약해서 그런 거야.동종을 죽인 것, 자신과 닮은 생물, 같은 종류의 생명을 파괴한 충격을 견딜 수 없어서 무의식중에 자신의 참된 감각을 밀봉해버린 것뿐이지. 인간의 무의식은 자동적으로 정신의 균형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하니까.... 살인을 해
 
 
 
저녁매미 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7
하무로 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절판


사람은 마음이 정하는 곳을 향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음이 향하는 곳에 뜻이 있고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목슴을 잃는 것도 두렵지 않다.-305쪽

그자는 그릇된 일을 하지 못한다. 무사로서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어. 우리 가문은 선조가 주군 가문의 다툼으로 인해 유배되고 지위가 격하되었지. 그 때문에 나는 책략을 꾸미고 계략을 써서 수석요닌의 자리에 이르렀다. 허나 그보다 더 높은 지위에 앉으려면 무사로서 수치스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테면 도다처럼 말이다.-323쪽

미련이 없다는 말은 이 세상에 남을 이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다는 뜻이나 다름없는 것. 이 세상이 정겹다, 떠나고 싶지 않다, 이리 생각하며 가야지, 그러지 아니 하면 뒤에 남는 자들이 힘드네.-336쪽

다른 길을 걸었어도 결과는 같지 않았겠습니까. 젊은 시절의 추억을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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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蜩ノ記, 저녁매미 일기
    from いきだねぇ!! 2013-06-18 21:05 
    사람은 마음이 정하는 곳을 향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음이 향하는 곳에 뜻이 있고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목슴을 잃는 것도 두렵지 않다. –305그자는 그릇된 일을 하지 못한다. 무사로서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어. 우리 가문은 선조가 주군 가문의 다툼으로 인해 유배되고 지위가 격하되었지. 그 때문에 나는 책략을 꾸미고 계략을 써서 수석
 
 
 
저녁매미 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7
하무로 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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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근래 발표된 일본소설 신작 중에 가장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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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는 사람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5월
품절


복잡한 배경을 단순화하여 이해한 셈 친다. 나의 이 해석 역시 자신이 이해할 수 있도록 사태를 단순화한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부분을 잘라 냄으로써 개운함을 느끼는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338쪽

애당초 니토를 둘러싼 수많은 증언 자체가 그렇다. 그 증언들은 죄다 주변인들의 주관에 지나지 않았다. 상대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남을 본다. 어떤 사람은 니토를 선한 사람으로 보았고, 어떤 사람은 이상한 살인귀로 보았다. 그리고 가짜 쇼코를 니토의 동급생으로 착각하고 두 사람이 짊어진 트라우마를 알아내어 니토를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전부 나라는 필터를 거친 허상이다. 허상은 허상일 뿐 진실은 아니다.-338쪽

세상에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 있어요. 실은 거짓말인데 자신은 진짜라고 굳게 믿으니까 그 사람의 기억 속에서는 사실인 거죠. 정색하고 거짓말을 해서 난감하거나 기가 막혔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322쪽

흔히 한 일은 증명하기는 쉬워도 하지 않은 일을 증명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원죄 사건의 제조사가 힘든 것은 그 때문입니다. 설마 저 자신이 그런 상황에 처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215쪽

속단에 빠진 사람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다. 인간은 자신의 기억조차 상황에 유리하도록 바꾸는 법이다. 그럴 가능성을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나카자토 씨의 증언은 신뢰가 갔다.-173쪽

선생님을 책망할 생각은 없어요. 선생님이 아니라 세상 사람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요.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를 원하죠. 이해하지 못하면 찜찜하거든요.-325쪽

이해가 가지 않으면 불안하죠. 책을 둘 공간이 필요해서 아내와 딸을 죽였다든가. 일 년 후의 승진을 기다리지 못해 사람을 죽였다는 건 도대체 영문을 모를 이야기에요.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라 해도 쉬운 트라우마가 존재하면 받아들일 수 있어요. 선생님의 책을 읽은 사람 사람은 모두 '아아. 그랬구나'하고 안심하면서 책을 덮지 않을까요?-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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