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해, 둘 다 똑같이 송장이니까.
이야기할 떄만 살아 있는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는 거야. 그러니까 그건 현실의 일이지.
하지만 옛날 일을 이야기하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지요.
바로 그게 살아 있는 자신이야.
이야기 속에서만 살아서 있을 수 있는 자신이 있는 거지.
살아 있는 자신이란 언제나 서먹서먹하기 짝이 없는 법.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지금 머물고 있는 메마른 꿈에서 깨어나서 멀리 있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해.
난 계속 망령이었던 걸까?
그럼, 틀림없이, 페루에서 일본으로 온 이후 줄곧.
일본에 온 이후로 언제나 자신이 아닌 척해왔던 건 사실이다.
자신을 송두리째 망각해버리고는 날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