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매드 픽션 클럽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7월
품절


하루하루는 결코 맑은 날의 강수면처럼 반짝거리진 않았다.
그래도 자기 인생은 사소한 일로 웃고, 때로는 사소한 일로 울기도 하는 평범하고 온화한 강물이었다.
그 흐름이 이런 낯선 장소에 다다른 이유를 렌은 무수한 빗방을 너머에서 찾아내려 했다.
그러나 거기에 펼쳐져 있는 것은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어디선가 비가 내린다.
그곳에 사람이 있다.
우산을 썼을까.
비에 젖어 걸어갈까.
아니면 가던 길을 멈추고 목을 움츠리며 비가 그치길 기다릴까.
어떤 것이 올바른 행동인지 아무도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그 행동의 결과는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송곳니를 드러내며 사람의 운명을 한 순간에 조정하려 든다.
때로는 인생의 터전을 흔적도 없이 앗아가 버린다.
그런데도 맨 처음 선택은 인간의 마음을 내리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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