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DON'T,뭐?"
내 마음에는 벌써 공식이 완성되어 있다.
2sweet + 2be = 4gotten
(Too sweet to be forgotten.)
"스푼, 잊기에는 너무 달콤해."
"나, 계산 못 해."
그런 건 벌써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스푼은 나라는 아주 작은 칠판에 수식을 썼다.
그것이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의 낙서였단 말인가.
만일 그가 내게 범한 죄가 있다면, 그것은 내 마음에 기억을 남겼다는 것이다.
나는 여태 기억에 남는 그런 사랑을 몰랐고, 기억에 남는다는 것 자체를 증오했음에도.
이제 자신이 없다.
그가 내 눈앞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그에 대한 기억을 지울 수 있을지. 왜 지금 그런 생각을 하는 걸까.
스푼이 도저히 구제할 길 없는 멍청이로 곁에 있을 때 내게는 아무 걱정거리도 없었다.
그것을 하나의 필연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