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돈이 잘 벌려?"
가게를 시작한 이후 사람들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이 그거였다.
친구들 중에도 묻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키코는 '이 사람과는 계속 만나기 힘들겠네' 하면서 아쉬워했다.
교양 있는 사람은 그런 걸 묻지 않는다.
묻는 쪽은 궁금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물어본 것이겠지만, 아키코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꼈다.
대답하지 않으면 괜히 더 캐려 들었다.
그렇다고 수입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 적당히 돌려 말했다.
아키코는 가게 일을 하지 않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이 행복했다.
젊었늘 때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먹거나 선물을 받는 이벤트가 즐거웠다.
하지만 나이를 이렇게 먹고 보니 일상 속의 소소한 부분에서 행복을 느끼게 됐다.
아키코는 작은 일에 행복을 느끼는 자신에게 만족하면서 머리에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꼬박꼬박 졸고 있는 타로를 바라 보았다.
부인은 자신도 들은 얘기라고 하면서,
동물은 인간과 달리 생사를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애정을 쏟으며 자신을 키워준 주인을 절대 원망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인이 필요이상 슬퍼하거나 자신을 질책하면 동물도 마음 아파한다, 하고 위로해주었다.
"그러니까, 즐거웠던 일만 생각하면서 고마웠다고 말해주는게 그쪽에게도 타로에게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