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문득 떠오른 것은 제 집에 드나드는 남학생이었습니다.
지금 느끼는 것과 같은 기분을 그 젊은 애와 있을 때도 느낀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그가 막연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순간 같은 때, 그 예상도 희망보다 오히려 불안과 공포로 채워져 있으면 더욱 그랬습니다.
나에게는 앞으로 그런 귀여운 무지함을 미래를 위해 구사할 일이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치 그사이에 있는 자신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허공에 매달려 있는 것 같은 불안정한 기분에 빠졌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