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후미는 정말로 결백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그 누구도, 그 애가 하는 말을 믿어주지 않았어요. 경찰도 검찰도 재판소도, 변호사도, 언론도, 이웃도, 모두 마사후미가 죽였다고 단정하고 우리 말에는 아무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뭘 할 수 있었겠어요?
그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뭘 할 수 있었겠냐고요? 내가 마사후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그 아이가 이루지 못한 뜻을 대신 이뤄주는 것뿐이었어요.
나만 그 아이 편이었으니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세상에서 그 아이에겐 나밖에 없었으니까.
그런 우리를 비난하고 싶나여?
그럼 왜 그때 마사후미를 믿어주지 않았나요?
그저 성실하게 살던 우리 마사후미의 인생을 왜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나요?
대답해 보세요, 형사님. 대답 좀 해보세요!
"그건 무리에요!
저는 재판소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일반 시민이에요.
그런 곳에 호출되면 순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게 당연하잖아요.
내 증언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더더욱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어요. 누구라도 그랬을 거에요."
"당신 같은 사람이 있어서 세상에서 원죄가 없어지지 않아. 불행의 사슬이 끊이질 않는다고, 당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봐. 그리고 진심으로 에기에게 사죄할 준비해. 그것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