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구판절판


나오코가 문을 닫을 때까지 나카무라는 여전히 멍하니 앉아 있었다.
복도를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에 뭔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잔을 던질 용기는 없었을 테니 베개라도 던졌겠지. 어쨌든 멍청한 남자에게는 볼일이 없다.


이런게 얄궂다는 거지. 아니면 꺼지기 직전의 마지막 불빛?


당신은 창문을 바깥에서 잠글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을 던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들의 추리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한 말이었는데 효과를 봤죠.
기계적인 트릭에만 골몰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거꾸로 치명적인 것이 됐습니다.
이런저런 상황에서 당신이 의심스럽다는 의문을 품었을 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창문이 어떻게 잠기는지 같은 것에 매달릴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구루미는 그런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름으로써, 살인에 대한 일종의 면역을 지닌 마녀로 변한 게 아닐까.. 나오코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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