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 경찰 아저씨?"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녀의 얼굴에 겨우 안도의 빛이 떠올랐다.
"너희 집에 갔었어. 다들 걱정하고 계시더군, 데려다줄 테니까 어서 가자."
나호는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동생에게 사고 난 장소를 보여주러 왔어요. 얘가 꼭 보고 싶다고 해서요. 우리 둘이 여기서 오빠의 장례식을 치르는 거예요."
"그랬구나."
그는 동생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유키는 앞쪽에서 가볍게 마주 잡은 자기 손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손목에 있는 디즈니의 디지털 시계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것이 유키의 어른스러운 복장과 너무도 어울리지 않았다.
"아저씨는 당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 있나요?"
"아니, 보통 그런 일은 없지..."
그녀는 의연한 태도로 말했다.
"그렇죠? 제 귀는 아저씨의 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