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유키코 얼굴의 장점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내 얼굴처럼 밝고 화려한 것이 근대적인 얼굴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얼굴은 요즘 세상에 쌔고 쌨다.전혀 진기하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다. 내 동생을 칭찬하는 게 좀 우습긴 하지만 진짜 옛날 규수, 세상 풍파에 찌들지 않고 자란 느낌, 연약하지만 청초한 아름다움을 지닌 얼굴이라면 우선 유키코 같은 얼굴이 아니겠느냐. 그 아름다움을 알아주고 꼭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 동생을 줄 수 없다."
"유키코, 잘 기억해 뒤. 길일에는 모르는 미용실에 가는 게 아니라는 거."
"유키코도 이제 좀 활달해져서 겉치레 말 한마디라도 할 줄 알아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