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증후군 - 상 증후군 시리즈 3
누쿠이 도쿠로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5월
절판


구라모치는 신의 존재를 믿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설사 신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건 자비심 깊은 조물주가 아니라, 야유를 좋아하는 잔혹한 초월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이 이렇게나 불합리한 일들로 가득찬 이유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을 믿지 않는 구라모치는 자신에게 참아내기 어려운 운명을 준 초월자를 저주할 수조차 없었다.

구라모치가 말하는 갈증이란 아마 상실삼을 뜻하는 것이리라.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결정적인 상실감, 아무리 강렬하게 원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을 쫓고 있다는 피로감이 바로 '갈증'의 핵심이다.
교코는 곧바로 구라모치의 내면을 모두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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