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모리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0월
절판


하루 종일, 오로지 미분 방정식 하나만 노려보고 있었다.
그 멋진 시간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가시마 선생과 이야기했던,
그 장대한,
순수한,
아름다운,
해석 모델은 지금 누가 생각하고 있을까?
세상의 어딘가에서.,
나보다 젊은 누군가가 같은 것으로 고민하고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나는 그 사람이 부럽다.
그 사람은 행복하다.
알고 있을까, 가르쳐주고 싶다.
그런 행복한 시간은 없다, 라고.
더 이상...
더 이상 두 번 다시......
두 번 다시 그런 즐거운 시간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두 번 다시 그런 멋진 발상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나 한테서는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나한테서는.....
나는...
지금의 나는 왕도에서 벗어나 있다.
익센트릭.
벗어나버린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사실은 대단해지고 싶고, 훌륭해지고 싶었어, 그런데...
그렇게 되지는 못한 것 같아.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매일이 즐겁고, 게다가 미래도 그리 나쁘지 않을 거 같아서.
특별히 그렇게 대단하고 훌륭해지지 않아도 나의 인생은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아마...
너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해줄 거라 생각하는데, 남자로서 너무 안이한 생각일까,
만일 이곳에 있는 것이 사쿠라이였다면 어떨까, 그녀라면 더 대단한 인물이 되라고 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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