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오로지 미분 방정식 하나만 노려보고 있었다. 그 멋진 시간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가시마 선생과 이야기했던, 그 장대한, 순수한, 아름다운, 해석 모델은 지금 누가 생각하고 있을까? 세상의 어딘가에서., 나보다 젊은 누군가가 같은 것으로 고민하고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나는 그 사람이 부럽다. 그 사람은 행복하다. 알고 있을까, 가르쳐주고 싶다. 그런 행복한 시간은 없다, 라고. 더 이상... 더 이상 두 번 다시...... 두 번 다시 그런 즐거운 시간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두 번 다시 그런 멋진 발상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나 한테서는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나한테서는..... 나는... 지금의 나는 왕도에서 벗어나 있다. 익센트릭. 벗어나버린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사실은 대단해지고 싶고, 훌륭해지고 싶었어, 그런데... 그렇게 되지는 못한 것 같아.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매일이 즐겁고, 게다가 미래도 그리 나쁘지 않을 거 같아서. 특별히 그렇게 대단하고 훌륭해지지 않아도 나의 인생은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아마... 너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해줄 거라 생각하는데, 남자로서 너무 안이한 생각일까, 만일 이곳에 있는 것이 사쿠라이였다면 어떨까, 그녀라면 더 대단한 인물이 되라고 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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