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이 진다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5
미야모토 테루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월
절판


왕도란 뭘까.
또 구다니가 말하는 패도란 무엇일까.
그렇게 생각하던 료헤이의 마음에 불현듯 수 년 후, 수십 년 후, 사회 안에서 힘없이 덤덤하게 살지도 모르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말하는 건 특히 여자에 관해서는 진리야.
넌 성녀를 사랑했던 거야.
하지만 왠걸 그녀는 성녀가 아니었지.
여잔 어차피 모두가 그런 동물이야.
넌 여자와 잔 적이 없으니깐 그걸 모르는 거야."

마천루의 아지랑이에 잠겨
인간 낙타가 살아간다.
땀도 기름도 사용할 때를 잃어
혹이 제자리를 떠나 마음속으로 숨어들었다.
원색의 혼잡에 더러워져
낙타는 목적 없이 지하로 귀환한다.
살아 있고 싶을 뿐인 인간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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