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타인에게 상상력을 요구한다. 남과는 다른 자신을 누군가에게 상상하게 하고 싶어 한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트위터에도, 페이스북에도, 메일에도, 그 어디에도 쓰지 않는다. 정말로 호소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데에 쓰고 답장을 받는다고 만족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 보여주는 얼굴은 항상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어느 순간 현실의 얼굴과 괴리가 생긴다. 트위터에서는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면서, 하고 멋대로 불평한다. 자신의 프로필 사진만이 건강한 모습으로 줄곧 그곳에 있다.
우리는 남몰래 결의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을 가볍게 발신하게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점점 그 속에 묻고 숨긴다. 나는 종이의 여백을 보았다. 진짜 이야기가 묻혀 간다. 가볍게, 간단하게 전하는 이야기가 늘어난 만큼, 정말로 전하고 싶은 것을 전하지 못하게 된다.
"사실은 누구도 응원하고 있지 않지. 누가 잘나가도 시시하지. 다쿠토는 모두 자신보다 불행해지길 바라고 있어. 게다가 자신은 관찰자이고 싶다고 생각하고."
"나는 있지, 누군가를 관찰하고 몰래 비웃고, 그걸로 자신은 차원이 다르다는 착각은 하지 않아. 절대 하지 않아. 너와 나는 전혀 달라."
"나는 나밖에 될 수 없어. 아프고 볼썽사나운 지금의 나를 이상적인 나에 가까워지게 할 수 밖에 없어. 모두 그걸 알기 때문에 아프고 볼썽사나워도 분발하는 거야. 볼썽사나운 모습 그대로 몸부림치는 거라고..그러니까 볼썽사나운 나인 채 인턴도 하고 외국 자원봉사도 하고 명함도 만드는 거야."
"그것 말고는 내게 남은 길이 없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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