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의 집 - 제19회 스바루문학상 수상작
히로타니 교코 지음, 양경미 옮김 / 현문미디어 / 2008년 4월
절판


"이제 기저귀를 차세요. 엄마."
"기저귀는 느낌이 안 좋아서."
"아니, 이 지경이 됐는데 이 보다 더 느낌이 나쁠 수 있단 말이에요?"
........
기저귀만 차면 똥오줌을 싸도 파자마며 시트며 카펫이 지저분해질 염려도 없고, 자다 말고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문단속만 단단히 해두면 도둑이 들 염려도 없다. 그렇게 되면 미호코의 외출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다. 분명 츠타는 혼자서는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다. 하루 종일 소파나 침대에서 오로지 미호코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단 기저귀를 차게 되면 결단코 기저귀를 떼지 못할 것이다.

"가정에 사랑이란 것이 존재하는 걸까? 사랑도 없는데 어째서 사람들은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거지? 그건 사랑 자체보다도 가족은 바로 이런 거라는 형태 쪽에 훨씬 가치를 두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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