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사람을 정말 좋아하게 되면 언제나 괴로워. 아줌마도 아주 옛날에 다마히코의 친아빠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혼이 비틀리고 꼬일 정도로 괴로웠어. 그런데도 그 길을 똑바로 걸어갔어. 끝까지. 멋진 인생이었지."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아. 그러니까. 너희 둘은 똑바로 그 길을 걸어주었으면 해. 떨어져 있어야 할 때도 있겠지. 하지만 정말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은 잘 없는 법이야. 테트라가 다마히코를 정말 좋아하는지, 앞으로도 너 자신을 잘 들여다보도록 해. 그리고 있지, 다마히코는 바보야. 분명하게 말해서. 진짜 바보. 단순하고 밝고 소심하고 시야가 좁고."
"바보지만 그 아이에게는 뭔가가 있어. 아주 좋은 것을 갖고 있어. 테트라 너는 그걸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아. 그 좋은 것은 이 사회에 별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주위 사람들을 짜증 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아이, 바보지만 감은 나쁘지 않아. 우둔하지는 않다는 거지. 그 점을 아는 여자가 많지는 않을 거야. 그래서 나도 테트라를 좋아하는 거지만. 그리고 난 다마히코의 친아빠를 좋아하는 마음을 지닌 채 인생을 똑바로 걸어왔어. 후회 없는 인생이란 어려운 거지만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 같아. 그러니깐 다마히코를 싫어하게 되면 안 돼.그 아이도 진심이니깐. 그렇게 기적 같은 조화가 생겨났으니까."
나는 잠재적으로 다마히코가 찾아와 주기를 기다렸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시절 어린애였던 그대로. 어디에선가 멈춰선 시간 위에서. 내 안에 있는 것을 상자에 담고서 두 눈을 곡 감고, 기약 없는 내일을 무턱대고 기다린 것이리라. 만약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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