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품절


"내가 몇년째 상담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167쪽

하긴 이별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스케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기는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몰하는 배를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네명의 멤버들은 비틀스를 구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269쪽

"우선 남자 친구를 정신 차리게 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해. 남자 한테 확실하게 말해주면 된다고, 기껏해야 스포츠 정도로 여자친구의 발을 묶어놓을 일이 아니다, 올림픽 같은 건 운동회하고 별 다를 것도 없으니깐 괜히 집착할 거 없다, 그렇게 써."-63쪽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어린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4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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