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 남자
하라 코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0년 11월
절판


"그래서 난 구두를 닦게 되었어요."
원래는 엄마가 닦아서 신발장에 넣어두었다. 그런데 어린 마음에도 적어도 그 가죽구두를 닦는 일로 아버지를 가까이로 끌어당기고 싶었으리라.
이윽고 작은 손으로 커다란 가죽구두를 안고 정성껏 닦는 것이 나쓰미에겐 빼놓을 수 없는 의식이 되어 갔다.-225쪽

솔직히 진짜 처자식과 살 때는 이런 감각을 느낀 적이 없었다.
나는 나대로 회사에서 일한다. 너희들은 너희들대로 집에 있어라. 언제나 그런 기분이었다.
그것은 처자식도 마찬가지 였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일이나 해라. 우리는 우리끼리 마음대로 지낼 테니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가족생활을 영위하는 상태라고는 할 수 없다.-23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