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마법과 쿠페 빵
모리 에토 지음, 박미옥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6년 8월
절판


내가 술 구덩이에 빠지고 물건을 훔치면서 허무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무렵, 언니도 허무한 사랑의 결말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바람을 피워 엄마를 울리고, 엄마는 아버지 때문에 울고, 모두 그렇게 허무한 나날을 보냈으면서 결국 그 허무를 딛고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그렇게 앞으로도....
나는 엄마 부르는 소리에 뛰어나오는 언니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대로 서로가 서로의 시시함과 허무에 지쳐 하면서 네 사람이 함께 생활해 나갈 것이다.-242쪽

그날 밤은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부모가 심하게 싸운 날 밤, 내일은 두 사람 사이가 좋아져 있기를, 모든 것들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기를 기도하면서 잠들던 어린 시절을, 찬 이불 속에서 아주 오랜만에 떠올렸다.-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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