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권영주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오가와 요코’(小川洋子)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적극적인 상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꼭 한번 물어보고 싶다.
그녀의 창조적 이야기들, 그리고 무엇을 의식하고 무의식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어떤 아이디어를 얻는지, 어떻게 해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지.. 습관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어쩜 그렇게 극적인 그리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원형적인 모습들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서 신기할 나름이다.

항상 그래왔다. 고착되어가는 인식들 속에서 나 역시도 그렇게 굳어가는데 이상하게도 그녀의 소설을 접하게 되면 무언가가 관통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선명한 울림내지는 포근한 웃음을 품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큰 기쁨을 선사해주는 작지만 감동적이고 의미심장한 느낌을 전해주는 작가중의 한 명이자,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이다.

그녀의 7개의 단편이 실린 이 소설은 첫 번째로 등장하는 '바다'를 시작으로 그 이야기 안에서 그대로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아늑하면서도 왼지 꿈 없는 깊은 잠에 빠지게 되는 풍부한 그리고 섬세한 이야기들을 전달해주고 있다.
전에 발표되었던 작품들처럼... 마치 정장을 입은 누군가가 나를 기분 좋게 공중에 붕붕 뜨게 만들어주듯 꿈꾸는 상태로 말이다.

드러내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원형적 에너지들은 읽는 내내 내 안의 모든 것들에게 울림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새로운 작품인 것을 알면서도 내내 익숙한(비슷하다는 표현이 아닌), 특별하고 당당한..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꿈꾸듯 고요한 느낌들을 발산하고 있다.

작가가 드러내는 지표가 무엇인지는 독자들의 몫이다..하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여전히 근거를 꼭 표현하라면 아직까지 답을 찾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의 재형성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내 안의 무언가의 응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느껴진다.
아주 간단하지만 기본적인 성질들을(사실 그것의 대한 포착이 어떻게 보면 매우 어려운 변형적 모습이라 깊게는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인데.. 편안하게 의식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풀어내는 재능은 신비롭기만 하다..) 직접적으로 그리고 알기 쉽게 풀어내는 이야기들에 매번 감탄하게 된다..

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픽션이라 사실 조작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내야 한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세계는 그것으로만 설명하기엔 왠지 부족하다..

크게 떠들지 않지만.. 요란하지 않지만 호소력이 남다르고 픽션이긴 해도 다른 작가들과는 남다른 간극을 유지하는 듯한..
읽게 되면 무언가가 새벽빛으로 다가서는 느낌의...

어김없이 이번에도 아주 맘에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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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海 - 바다 - 小川 洋子
    from いきる - mix1110 - 윤재홍 2012-07-07 21:32 
    바다 - 오가와 요코 지음, 권영주 옮김/현대문학나는 ‘오가와 요코’(小川洋子)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어떻게 하면 그렇게 적극적인 상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꼭 한번 물어보고 싶다.그녀의 창조적 이야기들, 그리고 무엇을 의식하고 무의식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어떤 아이디어를 얻는지, 어떻게 해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지.. 습관적으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