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4월
구판절판


"풀랑크는 게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세상에 숨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고 언젠가 그가 말했다. "당시로선 그런 말을 입 밖에 낸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었어요. 그는 또 이런 식으로도 말했어요. '내 음악은 내가 호모 섹슈얼이라는 것을 배놓고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가 말하려는 의도는 이런 것이었겠지요. 요컨대 풀랑크는, 자신의 음악에 대해 성실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게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똑같이 성실해야 했던 것입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며, 삶이란 그런 것입니다."-19쪽쪽

"짧은 시간 동안에 내 인생은 확 바뀌어버렸지. 거기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서 매달려 있는 것이 고작이었어. 몹시 겁에 질렸고, 무서워서 견딜 수 없었어. 그러니 다른 누군가에게 설명 같은 걸 할 수 있었겠어? 세계로부터 미끄러져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는걸. 그래서 나는 그저 이해해 주기를 바랐던 거야. 그리고 나를 힘껏 안아주기를 바랐어. 이유나 설명 같은 건 모두 집어치우고 말이야. 하지만 누구 한 사람……."-44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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