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의 밤을 누군가 또 건너가려 하고 있다잎 뒤에 숨은 한 마리 달팽이가 심연처럼 응시하는묘지의 밤을 커다란 사내가 삽으로 파고 있다하늘을 조금도 쏟지 않고 떠가는 항아리의 물,그 어둠 속에서 흘러나온 것만 같은 한 사나이가자꾸 열대의 밤을 내려가고 있었다-'열대의 묘지' 중에서-29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