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심한 말을 하는구나."
낭랑한 목소리에 유미는 눈을 크게 떴다. 마치 꿈이라도 꾸는 것처럼, 그곳에는 너무나도 좋아하는 언니가 서 있었던 것이다.
"자기 멋대로 좋아하고, 쫓아다니고. 그런데 자기가 생각했던 인간상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상처입혀도 된다? 그런 논리가 통할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거니?"
"언니…."
뒷모습이었기 때문에 카나코 쨩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이토록 무서운 표정의 사치코 님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고, 또한 화를 억누른 그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다.
"주제 넘는 생각은 그만둬. 네가 이 세상의 법률은 아니잖아."
일갈당한 카나코 쨩의 반론의 목소리는 끝까지 들려오지 않았다.-191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