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모양으로 펼쳐진 노란 모래가 반짝반짝 빛을 뿜었다. 바닷가를 가르며 흘러내리는 강물은 햇빛에 초롱초롱 빛길이 되었다. 바다까지 이어진 빛길은 모래사장을 씻고 가시며 아름답게 조각을 새겼다.바다는 썰물이 져 있었다. 파도가 살포시 모래사장에 올라와 부서지며 쏴아쏴아 나지막이 소곤거렸다. 바닷가에 길게 물결 모양을 빚은 파도의 거품이 햇살에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228쪽쪽
저 앞쪽에서 초록길을 굽이굽이 가로질러 그를 향해 졸졸졸 흘러오는 맑은 시냇물 바닥에는 반짝이는 회백색 돌들이 깔려 있었다. 무성한 가지로 나뭇잎 지붕을 드리운 터널은 신비로운 초록색 빛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여기저기 나뭇잎들 틈새로 밝은 햇살이 내려와 나무들을 휘감은 덩굴들을 비추었다.-263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