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낯선 곳에서 이방의 존재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욕망과 맞닿아 있다. 익숙한 것이라고는 나 하나밖에 없는 그곳에서, 가장 낯선 존재처럼 나를 들여다보고 싶은 로망. 나를 이끌어 낯선 곳을 터벅터벅 걷게 하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리라. -158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