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 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10 - B愛 Novel 042
츠모리 토키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월
절판


"아- 그렇습니까. 그래서 순서라는 건 뭡니까아-?"
어젯밤엔 카쟈의 귀여움, 오늘은 레드의 연약함에 부전패당한 닥터 사이코는 완전히 삐쳤다.
색기와 미모에는 자신이 있건만,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전 상대 자격 없음이란 소리를 듣고 만다.
어떻게 하면 이 둔감하고 어린애 같고 트러블 메이커에 아름답고 섹시하고 남녀 불문하고 잡으려 달려드는 2백 살 연하 꼬마의 하트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지키는 순서 말이야. 양손이 바쁘면 총을 들 수가 없잖아. 첫 번째는 당신이니까 지켜야 할 때가 오면 만전을 기할 수 있어야지."-199쪽

"아마… 내가 감동하는 건, 당신에게서 느껴지는 생명력일 거라고 생각해. 설명을 잘 못하겠는데… 살아 있구나 라는 아주 선명한 느낌. 그게 당신의 존재감을, 다른 녀석들과는 전혀 다른 걸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
똑바로 바라보는 검은 눈과 황금색 고리, 그 이클립스 아이즈가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세로로 긴 동공을 가진 아름다운 호박색 눈.
사라딘 아라무트는 그 말의 의미를 곱씹듯 천천히 눈을 깜빡인 후 입을 열었다.
"그것이- 제가 당신의 첫 번째인 이유입니까?"
"…응."
어린애 같은 대답을 하며 고개를 끄떡인 남자는, 한손을 흔들고 외과 주임실을 나갔다.
갑자기 방 안의 고요함이 무겁게 느껴진다.-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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