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놓고 싸우는 주식투자 - 우슬초의 e토마토 투자클럽 시리즈 3
김웅성 지음 / 새빛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경제신문을 보면 매일 수십%도 모자라 수백%의 엄청난 수익률과 대박을 알리는 광고를 자주 접할 수 있다. 과거의 나 역시도 그런 광고들에 현혹되어 300만원짜리 회원가입을 했고, 작전이 걸려있어 조만간 수백%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그들의 속임수에 속아 부실 저가주를 신용대출까지 받아 매수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 적이 있다. 그러한 사이비 애널들을 고소해 소송까지 걸었으나, 투자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는 허망한 판결만을 듣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쉽게 복구할 수 없는 큰 손실이었기에 오랫동안 사이비 애널이라는 작자들을 비난하고 개인적인 속앓이도 많이 해 왔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이 나의 탐욕과 무지로 비롯한 실수임을 인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몇 번의 자산의 큰 손실과 좌절 그리고 실패를 겪다가 만난 우슬초는, 적어도 사이버 애널들과는 격이 다른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처음부터 수십% 수백%의 대박을 얘기하지 않았고, 여전히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고 있던 나에게 바로 정리하라고 했다. 그렇게 몇 번 그의 강연을 직접 그리고 온라인에서 들으면 들을수록 그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깊어갔다. 그는 강연에서도 종목 추천은 최대한 피하고 심리를 강조하고 마인드를 중시한다. 교육이 10시간이라면 기법에 대한 얘기는 1시간도 안되고 나머지 9시간은 주식투자에 임하는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도를 닦으러 입산하는 이들에게 고승은 처음부터 도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물나르기, 청소하기, 음식하기만을 하라고 할 뿐이다. 심지어는 몇 년이고 그렇게 단순한? 일을 시킨다. 잠깐 반짝이는 깨달음 혹은 도를 알려고 하는 이에게 그러한 지난한 과정은 부질없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도는 그러한 과정 속에 있고 그러한 경험을 겪은 후에나 얻을 수 있는 어떤 것임을 비로소 몇 년이 지나야 깨닫게 되는 이치이다.

우슬초의 이번 책 또한 어김없이 기법에 목마른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지만, 하루 이틀 주식시장에 있을 게 아니라면, 정말 필요한 마인드에 대해 그리고 고수들의 자기통제의 심리를 냉철하게 설명하고 하수들의 어리석은 심리를 꿰뚫고 있다.

몇번 뵈지는 못했지만, 투자의 고수로서 그를 존경함을 물론이고, 인간적으로도 매력이 넘치는 분이라고 본다. 그는 엄청난 거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수수하고 겸손함이 몸에 배인 분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개미들에 대한 측은지심이 가득한 분이다.  

고수들이 그러하듯이 그는 진정한 고수들만이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음을 20여년이 넘는 그의 투자경력을 통해 증거하고 있다. 이 책은 쉬우면서도 정수를 꿰뚫고 있어 하수든 자칭 고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든 두고두고 곱씹어 볼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대로 단순함 가운데 진리가 있음을 깨우쳐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깨달음을 단지 생각으로 아는 자와 이를 행동하는 자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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