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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전, 이 책을 처음 읽게 되었을때 처음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습니다. 마치 무슨 마법이라도 걸린 것 같았습니다.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아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여전히 무슨 신비스러운 마법에 빠진 듯 했습니다. 이것이 소설이면, 정말 완벽한 소설이고, 한 인간의 전기라면 그는 인간이 아닐 것입니다.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보낼 수 있는 존재를 우리는 신이라고 얘기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류비세프는 마치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물리적인 시간 자체를 조물주처럼 늘렸다 줄였다 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그 시간의 온전한 주인이 되어 시간을 자유롭게 넘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을 무슨 시간활용법에 관한 책으로 보면 큰 오산입니다. 이 책은 시간활용이라는 시테크의 차원을 훌쩍 넘어, 시간의 주인으로 산다면 얼마나 엄청난 것들을 해낼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류비세프, 그는 한사람의 엄청난 혁명가 입니다.
이 책을 읽은 이후로, 저는 인생의 큰 방향선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들 수십년의 삶을 1년안에 사는 것이 꿈만은 아님도 실감하게 되었구요. 이 책을 읽은 이후로 제 일기장은 류비세프의 그것처럼 그날의 시간기록과 학습기록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듯이 이러한 일상에는 '구속'이 있을것 같지만 구속보다는 자유함이 있습니다. 그 자유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