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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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중그네로 처음 오쿠다 히데오를 만났고, 남쪽으로 튀어, 인더풀, 걸에 이어 면장선거로 다시 그를 만났다. 어떻게 신경정신과 의사가 되었는지 신기할 뿐인 이라부 이치로와 그에 절대 뒤지지않는 신비주의 간호사 마유미짱도 다시..

 

일본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신문사 대표이자 인기 프로야구 구단주인 나베맨, 그는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길 두려워하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서도 현재의 자리를 버리지 못한다.

젊은 나이에 IT업계의 총아로 떠오른 안퐁맨, 그는 지나친 효율성 추구로 히라가나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인다.

겉으론 자연스럽고 평범한 척 하지만 주름살 하나, 케이크 한조각에 벌벌떠는 중년의 인기 탤런트, 그녀 또한 현재의 삶을 놓지 못해 비만해소와 안티 에이징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21세기 민주주의가 무색하게 대를 이어 내려오는 엉망진창 면장선거까지, 문제점을 가득 안고 이라부를 만나게 된다.

사실 이라부가 이렇다할 처방을 내놓는건 아니다. 그러나, 그가 철없이 내뱉는 이런저런 말에는 세상의 평범한 진리가 숨어있는 듯도 하다.

어찌보면 그것을 놓치지않고 잡아내어 스스로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환자들(?)이 더 대단하지 않은가? ^^

 

오쿠다 히데오의 이라부 시리즈(?)에는 나 자신도 미쳐 느끼지 못한 소소한 집착들이 많이 나온다. 면장선거에서의 권력이나 자신감, 세월에 대한 집착처럼..

뭔가 할말을 속시원히 하지 못하고, 남의 눈을 의식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도.

물론 세상이 나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기에 맘 가는대로 살수는 없지만, 이라부나 마유미짱 처럼 조금은 더 자유롭고 시원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라부를 자꾸 만나게 되는 건 아닐까? ㅎㅎㅎ 

 

왁자지껄 그들의 시끄러운 세상에서 한참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

마유미짱의 독특한 활약도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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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의 죽음 막스 갈로의 로마 인물 소설 1
막스 갈로 지음, 이재형 옮김 / 예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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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로마..

그 유명함 만큼이나 복잡하고 난해한 역사가 아닌가 싶다.

열심히 공부해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자꾸 늘어만가는..

그 화려하고 진보되었던 문명 이면에  참 잔인하고 이해할수 없는 정복사가 있었다.

 

 

<스파르타쿠스의 죽음>

막스갈로의 로마인물 소설 첫번재,

세계 역사에서 유일하게 정의로운 전쟁,

"기억되는 사람은 죽지 않는 법이야"

 

로마인 이야기도 아직 끝내지 못했지만 은근히 흥미를 끄는 문구에 참 많이 기대하고 보게되었다.

전쟁사가 다 그렇듯 양쪽편에겐 다 대의명분이 있게 마련이고, 누구에 의해 씌여졌나에 따라 선과 악이 갈라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스파르타쿠스와 크라수스가 그렇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나던 <300>의 레오니다스와 크세르크세스도..

 

<스파르타쿠스의 죽음>은 읽는 내내 날 불편하게 했다.

로마문명에 대한 이해 부족도 있겠지만, 매끄럽지 못한 전개와 적절하지 않은 장면이나 표현,

글의 전개와 상관없는 끈적함과 잔임함까지..

책에 공감하지 못한 나도 뭐라 이 서평을 마무리 지어야할지 모르겠다.

세계사에 대해 차근차근 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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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오늘의 일본문학 5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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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대의 페색감을 날려버릴 4인조 갱스터의 좌충우돌 어드벤쳐"

 

오랜만에 가볍게 날리지 않는 유쾌한 소설을 읽었다.

각자 특이한 능력을 타고난 4인조 은행강도, 나루세, 교노, 유키코, 구온..

 

타고난 인간 거짓말 탐지기, 비상한 머리를 가진 은행 강도의 리더 나루세.. 게다가 직업이 공무원이다.

전직(?) 권투선수, 입만 열면 거짓말인 수다쟁이 교노..

초단위까지 계산되는 체내 시계를 가진 싱글맘 유키코.. 자동차 훔치는데도 일가견이 있다.

천재 소매치기, 인간보다 동물을 더 사랑하는 구온.. 인간을 개의 특성에 따라 구분 지어 부른다.

 

이런 책은 줄거리를 요약하기 너무 힘들다.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극적인 장면을 흘려버릴지도 모르니까.. ^^

나루세, 교노, 유키코, 구온 4인조 은행강도가 은행을 털고, 털리고, 다시 복수를 하게 되는 상당히 유쾌발랄한 내용이다. 이렇게 하면 정말 은행을 털어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하게 내용이 전개된다.

 

"속의 속을 가다 : 일본의 관용구

                    상대가 이쪽에서 먼저 눈치 채고 상대보다 선수 치다는 의미로 쓰임.

                    생각을 너무 해서 좋은 결과를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 - 332쪽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차례나 제목도 정말 특이하게 되어있다.

처음엔 그저 단어의 설명이라 생각했지만 그 부분을 다 읽고나면 아~ 하는 탄성을 지르게 한다.

책을 다 읽고난 후 차례만 봐도 전체적인 줄거리 요약도 되고 말이다.

짧은 문장 한 줄이라도 참 재치있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만.. 점점 더 뒤로 갈수록 나의 예상이 맞아들어가는 단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앞뒤가 딱 들어맞는게 그 짜임에 더 감탄하게 되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전체적인 짜임과 하나하나의 상황에 감타하게 된 책이었다.

'참 바른 재치덩어리' 이사카 고타로..

이제 책꽂이에 모셔두었던 <마왕>, <사신치바>를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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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2
다니엘라 타라브라 지음, 박나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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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주 귀고리 소녀"때문에 그림에 약간의 흥미가 생겼었다.  모나리자가 최고인줄 알았는데 (물론 모나리자는 대단한 그림이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 북구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그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얀 베르메르라는 화가에 대해서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세상에 화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 고흐, 마네가 전부인줄 알았던 내게 여러 화가와 그림에 대한 세부적 설명까지.. 내셔널 갤러리는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세계 미술관 기행 시리즈 중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는 18세기에 개관했으면서도 흔히 알고 있는 여러 유명 박물관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첫번째는 공공 서비스의 개념을 가진 첫번째 미술관이라는 점이고, 두번째는 방문객들에게 출입허가증과 입장료를 받지 않은 미술관이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1800년대 초반의 대부분의 미술관들이 관람격식을 중히 여긴것에 반해 내셔널 갤러리는 그 시대에 어린이들의 입장을 허락한 세계 최초의 미술관이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 만으로도 괜시리 책속의 작품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겠지만, 다른 어떤 사심도 없이 그냥 그림에만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이 한장씩 넘어가면서 어쩌면 이리도 아는 그림이 없는지..  그림은 본 적이 있는데 화가 이름은 처음 들어보고..

여러가지로 나를 놀라게 만드는 책이었다.. ^^

책 크기가 좀 더 컸어도 좋았겠지만, 그림속으로라는 코너를 통해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그림만 크게 보여주는 것 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림을 그저 종이위의 그림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그림의 내용, 화가의 마음까지 볼수 있게 도와줘서 또한 좋았다.

개인적으로 얀 베르메르의 스피넷 앞에 앉아있는 젊은 여인, 스피넷 앞에 서 있는 젊은 여인 그리고 르누아르의 우산들이라는 그림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얀 베르메르의 그림은 따뜻하면서도 그림속의 인물이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느낌이 난다. 르누아르의 우산들은 색과 표정이 산뜻해서 기억에 남고..

그림만 여러번 보는 것으로도 충분한 가치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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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
이상일 지음 / 스타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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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헤어보니 벌써 20년전의 일이다.

우리 복실이.. 잡종견이었지만 참 똑똑하고 예뻤던 흰둥이..

우리집에 있던 개들은 거의 이름이 복실이었다. 엄마가 처음 "복실아~" 하고 부르시면 그걸로 끝~ 복실이가 되었다.

나랑 찍은 사진이 아직 남았있는 복실이는 정말  우리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았었다.

그런 복실이를 어떤 자전거 탄 아저씨가 훔쳐가버리고, 이틀을 찾아헤매시던 엄마는 끝내 눈물을 보이시고 말았다.

난 그 후로 개들에게 어느 정도 이상의 마음은 주지 않는다. 좀 덜 쳐다보고, 덜 어루만져주고..  개는 그냥 집 지키는 동물일 뿐 그 이상 귀여워하지 않는다. 어린 마음에 말 못하는 동물과 뜻하지 않은 이별은 참 많이 아팠었다. 

 

<린나>를 받아들고 덜컥 겁이 났다. 미리 마지막 부분을 들춰봐야 이 책을 읽을수 있을것 같았다. 그 마지막이 이별이 아닐까 하는 걱정에..

 

<린나>는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원에서 성서학을 연구하고 , 서강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신 이상일 신부가 낙향하여 같이 살고 있는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종의 개다.

"기쁨의 탄성 또는 환성" 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를 이름으로 가진  린나는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인사말이 된다고 한다.  

"굿모닝, 린나~"

 

책만 보고는 린나와 함께 하루하루 사는 얘기를 쓴 책인줄 알았는데.. 왠걸 내 예상은 그냥 슝~ 빗나가버렸다.

린나의 행동이나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들려주고 그와 관려하여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형식의 이 책은, 이상일 신부의 해박한 지식과 연륜이 묻어나 심오하기 까지 하다. 한편씩 읽으면서 그 밑에 나의 일기를 이어써야할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나름 쉽고 유쾌하게 린나의 행동을 엿볼게 될줄 알았는데..

 

아름다운 사랑은

용감한 사람이 차지하지만

행복한 삶은

이겨도 지는 사람의 몫이다    - 132쪽

 

나도 이젠 조금은 놓아주고 져주면서 행복이 무엇인지 느껴봐야겠다.

 

시간이 지나서 린나와 그의 친구들 귀여운 사진과 그들의 일상을 만나게 되는  가벼운 만남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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