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역사 - 전10권
진순신, 오자키 호츠키 엮음 / 솔출판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모두 다 읽으며 내린 결론은 첫째 상당히 학문적인 관점에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저술하였다는 것과 둘째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서술하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이 아닌 정통 역사서의 형식으로 정확한 역사적 근거와 출처를 밝히고 있다. 간단명료 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사실에 근거하여 서술한 이 책의 형태는 일본 학계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수 있게 하였다.

또한 우리의 상식을 뒤엎으며 다른 관점에서의 생각을 할수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즉 우리는 흔히 제갈공명이 신과 같은 인물로써 실패가 없는 완벽한 인간, 전술가, 정치가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선 제갈공명이 결국 사마공달에게 패하는 패자로써 또 마속을 잘못 기용하는 용인의 실패자로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다.

사실 소설 삼국지의 경우 소설이기 때문에 사실을 미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 역시 그러한 미화에 동조되어 사실을 깨닫지 못하였으나 이 책을 읽고 냉엄한 역사의 사실을 분석하여보니 분명 제갈공명은 유비가 관찰한 마속의 약점을 간파하지 못하고 자만하여 마속을 기용하는 치명타를 보였다.

결국 신으로까지 미화된 제갈공명의 어두운 그림자 또한 보여줌으로써 이 책은 기존의 사서와는 다른 메세지를 분명히 전달하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요부로 생각하던 여후(고조 유방의 부인), 양귀비등을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악녀 내지 요녀로 치부하던 기존의 관점에 통렬한 일침을 가하였다.

결국 이 책의 최대의 장점은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나 또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볼수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그외에도 소소한 장점을 들자면 역사서로서 인물 위주로 서술하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동시대의 인물로써 책 자체의 내용의 연계성이 보장되어 이해가 빠른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이는 단점으로써도 보여 중복되는 페이지를 읽는다는 느낌도 지울수가 없었다. 가령 삼국지의 영웅편이나 대륙의 명장편에서는 역사적으로 동시대 인물들이 출현하는지라 그 배경이 거의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물마다 역사적 배경을 서술함으로써 다소 지겨운 맛을 안겨다 주었다. 또 사실위주에 충실하다보니 문어체가 되어 다소 딱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러나 각 저자들의 역사적 근거와 치밀한 분석과 해석은 이 책의 단점을 상쇄하였다고 볼 수 있다.

끝으로 상식과 다른 이면에서 역사를 살펴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만족스러운 책이라 생각되니 한번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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