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마음 시툰'이 뭘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와 시를 조합했나 싶다가도, 정확히 잘 알 수가 없었다. '시화'라는 것은 알아도, '시툰'은 생소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받자마자 끊기는 순간 없이 후루룩 읽어 내렸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그림을 그려내고, 시와 연관짓는 형식이었다. 시는 항상 어렵기만 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일상과 밀접해 있는 것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신기하기도 하더라. 벌써 찌는듯한 더위로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많이 얇아졌다. 코로나 19로 올 봄을 만끽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문득 들었다. 올 봄은 꽃들도 참 예쁘게 피었었는데. 이 상황에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시가 이 아쉬운 마음에 더 와 닿았다.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 코로나 19로 피폐해진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잊혀졌던 시와, 몰랐던 시까지 읽을 수 있게되어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