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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말 뷰티 ㅣ 웅진 완역 세계명작 3
애너 슈얼 지음, 다이너 드라이허스트 그림, 김옥수 옮김, 김서정 해설 / 웅진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이야기보다 훨씬 진한 감동을 주는 동물 이야기들이 있다. 시튼 동물기가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는데, 이 책 '검정말 뷰티' 역시 그렇다. 저자는 검정말 뷰티가 망아지였을 때부터 늙은 말이 될 때까지, 한 말의 일생을 담담히 그리고 있는데 그 전개가 참으로 눈물겹다. 귀한 혈통과 성품을 지닌 뷰티가 난폭한 시승자 때문에 다리를 다치고 그로 인해 무거운 짐을 끄는 신세로 전락해 심한 고생을 다하는 모습에서 눈시울을 적시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싶다. 말을 동물이 아니라 사람처럼 느끼게 만드는 저자의 흡인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선물로 주기에 적당한 책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에 읽은 책의 감동은 평생을 가는 법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어렸을 때 읽었지만 지금까지 가슴이 촉촉해옴을 느낀다. 추천한다. 망설임없이 사줘도 된다.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